
▲ 장윤규 작가가 관람긱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위너스피알]
김서중 기자 / 오는 9월6일까지 건축가이자 예술가 장윤규의 개인전 “Walking Labyrinth: 미로를 걷다” 개인전이 중구 정동 두손갤러리에서 성황리에 전시중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 연작 ‘인간산수·건축산수’ 시리즈의 두 번째 장으로, 신작 ‘미로’ 시리즈를 비롯해 대형 설치작 ‘일월오봉도’ 등 60여 점의 회화, 드로잉, 설치 작업이 전시되고 있다.

▲ 장윤규 작가가 관람긱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위너스피알]
장윤규는 오랫동안 인간 존재의 구조와 내면의 정서를 건축적 시선으로 탐구해 온 작가다. ‘인간산수’는 인간을 풍경 안에 위치시키는 은유적 접근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감정의 풍경을 시각화하려는 시도였다면, 이번 ‘미로’ 시리즈는 그보다 더 깊은 심층적 영역으로 진입한다.
작가는 복잡하게 얽힌 선의 리듬, 반복과 회전의 구조, 서사적 밀도가 응축된 통로를 통해 인간 내면의 심리적 지형을 구축한다. 이 미로는 단지 하나의 길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감정과 기억, 상실과 희망이 얽히는 과정을 시각화한 장치이며, 관람자의 체험을 통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열린 구조다.

▲ 장윤규 작가가 관람긱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위너스피알]
작가 장윤규는 “인간은 풍경 속에서 살며 길을 묻는 존재”라고 말한다. ‘Walking Labyrinth’는 그 질문을 시각적 장치로 구현한 전시로, 관람자는 각자의 기억과 감각을 기반으로 미로를 걷고, 존재의 구조를 사유하게 된다.
하이라이트인 대형 신작 ‘일월오봉도’는 전통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다섯 봉우리는 감정과 사유의 층위를, 해와 달은 순환하는 시간성과 감정의 흐름을, 소나무는 지속성과 인내를, 물은 경계와 감각의 유동성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인간,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해체하며, 삶의 복합성과 내면의 구조를 동시에 사유하게 한다.

▲ 장윤규 작가가 관람긱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위너스피알]
전시 기간 중인 9월2일 오후에는 장윤규 개인전 ‘Walking Labyrinth: 미로를 걷다’ 전시장에서 국악 특별연주회가 열린다. 가야금 및 대금, 타악, 거문고, 소금, 해금 등의 독주 및 연주와 더불어 현대 악기인 건반 등과의 합주의 시간도 마련된다.
이번 장윤규의 개인전 “Walking Labyrinth: 미로를 걷다” 두손갤러리 전시와 더불어, 여의도 더현대의 팝업 갤러리에서도 장윤규의 작품 몇 점을 만날 수 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 8월 28일부터 9월7일까지 5층 에픽서울에서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장윤규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 장윤규 작가가 관람긱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위너스피알]
장윤규는 서울대 건축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국민대 건축대학 교수이자 건축그룹 운생동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건축과 예술, 도시와 문화의 통합적 가능성을 실험하며, 갤러리 정미소, UP출판, UP아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물리적 구조물에 국한되지 않고, 그에 수반되는 감각적·관계적 구조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저서 ‘복합체 Compound Body’에서 그는 ‘Floating’, ‘Skinscape’, ‘Transprogramming’ 등의 개념을 통해, 건축이 하나의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유동적이며 복합적인 생성의 과정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시도는 국내외에서 폭넓은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2018년 △‘PLAN’ 국제건축상 커뮤니티 부문 수상 △2017년 서울시건축상 대상 △2007년 AR 어워드 △2006년 Vanguard Award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한내 지혜의 숲 △종로구 통합청사 △크링 복합문화공간 △성수문화복지회관 △생능출판사 사옥 등이 있으며, 공공 건축과 문화 공간, 예술 설치 작업을 넘나드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Walking Labyrinth’는 공간과 감정, 존재와 구조 사이의 경계를 유영하는 사유의 통로이자, 동시대 건축가가 제안하는 새로운 감각의 풍경이다. 이번 전시는 장윤규의 사유 세계를 따라 내면의 미로를 함께 걷는 여정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