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에 울려 퍼지는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아티스테리움 2025' 개막

경계를 넘어선 공존의 미학: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피어나는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트빌리시에서 피어나는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아티스테리움 2025' 국제전 참가

▲ 전시관련 사진(권기자, 권기철, 김결수, 박경옥 작품 및 전시 포스터) [사진제공=한국 현대미술 작가]

 

김서중 기자 / 고요하면서도 격정적인 예술의 물결이 유라시아 코카서스의 심장, 조지아 트빌리시를 감싸 안고 있다. 2025년 8월 20일부터 9월 5일까지, 트빌리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아티스테리움 2025 국제현대미술전 – 협력에 대한 비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동시대 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며, 특히 한국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숨결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킬 매혹적인 기회가 되고 있다.


조지아에 본부를 둔 비정부 예술 단체 '아티스테리움 협회'의 주최로 조지아 문화부, 영국문화원, 프랑스문화원, 괴테문화원 등 유수의 국제 문화 기관의 후원 아래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그 존재 자체로 이미 하나의 선언이다. 서구 중심의 미술 담론에서 벗어나, '제3세계' 미술의 진솔한 흐름과 생명력을 조망하겠다는 그들의 비전은 30주년을 맞이하는 '나인드래곤헤즈' 다국적 작가팀과 세계적 네트워킹을 가진 큐레이터 팀이 이끄는 15개국 30명의 작가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Visions of Collaboration"이라는 독립적인 프로젝트의 토픽 아래, 트빌리시 모마(MOMA Tbilisi)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이들의 예술적 여정이 펼쳐진다. 이는 예술이 지닌 경계 없는 포용력과 미래 지향적 협력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깊이 있는 향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대구와 경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참여로 그 깊이를 더한다. 인간 실존의 고뇌와 시공간을 탐구하는 그들의 시선은 조지아의 관객들, 나아가 유럽 현대 예술가들의 마음속에 신선한 파동을 일으킬 것이다. 권기자 작가는 시간과 감정의 내면을 탐구하며, 보이지 않는 영혼의 풍경을 시각화한다. 권기철 작가는 직관과 몸짓이라는 원초적 언어를 통해 예술과 삶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김결수 작가는 인생의 허무함과 죽음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노동과 효율성이라는 현대적 맥락 속에 녹여낸다. 특히 '오래된 집에 대한 그리움'으로 승화된 그의 현지 개막 퍼포먼스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존재의 뿌리를 찾는 애틋한 미학으로 관객의 심연을 흔들어 깨울 것이다. 박경옥 작가는 감각의 깊이와 존재의 물성을 탐색하며, 익숙한 것들 속에서 새로운 차원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여기에 대구현대미술제의 주역이었던 김영진 작가가 합류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견고한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이들 한국 작가들은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융합된 실험적 공간으로 조성하며, 특히 한국적 동양적 사유를 바탕으로 서구의 관습적인 미학을 자유롭게 '탈주'하는 방식을 선보인다. 이는 익숙한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제시하는,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협력'과 '비전'을 구현하는 시도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시각 예술의 향연을 넘어, 전시, 퍼포먼스, 컨퍼런스, 세미나를 아우르는 다층적인 구성을 통해 '제3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깊이 있게 조망한다. 전 세계 예술가, 큐레이터, 평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 전시', '독립 큐레이터 예술 프로젝트',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되는 학술 행사들은 동시대 미술의 현주소에 대한 깊이 있는 교류와 새로운 통찰력, 그리고 유연한 접근법을 위한 플랫폼을 견고히 구축하고 있다.


트빌리시에서 피어나는 이 예술적 대화는, 고통과 아름다움, 존재의 심연을 탐구하는 예술가들의 뜨거운 열정과 만나, 전 세계 관객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강렬한 잔향을 남길 것이다.


이는 곧, 예술이 지닌 치유의 힘이자, 경계를 넘어선 인간 영혼의 연결이라는 본질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황홀한 증거가 될 것이다.

 

작성 2025.08.24 09:13 수정 2025.08.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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