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더워도 너무 덥지 말입니다.

출처;freepik

요즘 같은 날씨는 참으로 난감합니다반평생을 지구에서 살아봤지만 7월 초, 이렇게 혹독한 더위에 맞닥뜨릴 줄은 몰랐습니다. 연일 쏟아지는 더위에 관련한 사고들은 수위를 높여가며 위험해집니다. 매년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날씨를 경험한다는 게 공포스럽기도 하고, 견물생심으로 구제마켓에서 티와 청치마를 구입하며 남긴 어제의 탄소 발자국을 돌아보게 됩니다.

 

차가 없는 지인이 옷을 사러 간다기에 운전해주마하고 따라간 곳인데 수백 톤의 옷을 부려놓은 듯합니다. 창고형 마켓에 빼곡히 걸려있는 옷들이 신기해서 이리 저리 뒤적이다가 안 그래도 만만하게 걸쳐 입을 면티가 없어 옷장 서랍을 열고 뭘 입어야 할지 몰라 망설였는데 잘됐다하고 면티 하나를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원피스가 거의 10 미티 가까이 진열된 곳을 지나며 다양한 디자인에 놀라고 옷걸이에서 꺼내 몸에 대어보고 다시 걸고 하기를 반복하다가 청원피스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 이런 옷도 입고 싶었는데’, 잊었던 기억을 찾은 듯 입은 옷 위로 잽싸게 걸쳐보고 만족스러워 담았습니다.

 

없던 목적이 물건을 보면서 생기니 보물찾기 하는 마음으로 몰입해서 창고를 들쑤시고 다니며 몸에 대보기를 두어 시간 했습니다.

 

계산대로 가져가 옷을 저울에 얹어보니 0.6그램 7,800원 이랍니다. 어라 저렴하게 잘 샀다 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후회가 밀려듭니다.

 

굳이 이 더운 날 왕복 40여분을 운전해서 탄소발자국을 꾹꾹 찍어 남기고 와야 했나? 지인이 함께 타고 있어 평소와 달리 에어컨 온도를 18도로 낮추고, 그래도 덥다는 소리를 들어가며 맙입니다. 심지어 이 물건이 생산 유통과정에서 남긴 탄소발자국까지 떠안고 왔으니 목적 없이 함부로 써버린 시간과 돈, 자연에너지에 씁쓸해집니다.

 

자연이 정화할 능력을 유지하는 선에서만 자연을 소비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살 때는 이런 이성이 온데간데 없어지는 마법에 걸리는지라 뒤늦은 뉘우침이 따를 뿐입니다.

 

에어컨 설정온도를 1도만 높여도 연간 71.4의 탄소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하니 오늘은 작은 실천으로 어제를 만회해보려 합니다.

 

실외와 실내온도가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아야 건강에 좋다고 요즘 권장온도가 26도에서 28도랍니다. 선풍기를 이용해서 찬 공기를 순환시켜 1-2도를 더 시원하게 할 수 있고 잠깐 외출이라면 인버터 에어컨의 경우 전원을 끄기보다 28도 정도로 높여두면 전기요금도 절약된다 하니 실천해 봅니다.

 

권장온도가 시원한 느낌은 없지만 더위로 지치지는 않을 정도지요. 그래서 여전히 덥습니다. 

돌이켜보면,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는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살지 싶습니다.

독자님, 이 여름 적당히 더운 날이시기를요.


  K People Focus 최영미 칼럼니스트 (ueber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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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07.12 10:49 수정 2025.07.1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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