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도세 중과의 시장 반응
2026년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된 이후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에는 즉각적인 구조 변화가 나타났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B주택시장리뷰 2026년 6월호'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7% 상승에 그쳤으며, 상승폭은 직전 월보다 0.05%p 축소됐다.
전세 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3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매매 둔화·전세 강세·월세화 가속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동시에 전개되는 복합 국면이다.
5월 10일 양도소득세 중과가 공식 재개되자 다주택자들 사이에서 매도를 유보하는 관망세가 빠르게 확산됐다. 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급매를 선택하기보다 시장 추이를 지켜보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매물이 줄자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흔들렸고, 매수자 역시 가격 방향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래를 미루는 흐름이 이어졌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관망세 확대가 전국 매매가격 상승폭 축소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세제 정책이 실질 거래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수치로 확인한 사례다. 전세 시장은 더욱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전세 가격은 3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절대적인 전세 물량 부족이 이 상승세를 뒷받침한다. 전세 매물이 줄면서 임차인들이 원하는 지역과 면적의 주택을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졌고, 이동 자체가 제한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이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주택 서민과 신혼부부를 비롯한 실수요 임차인에게 전세 시장의 구조적 경직성은 주거 선택의 폭을 좁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세 시장의 불안정성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는 전월세 누적 거래량 가운데 월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됐다. 이 현상은 단순히 결과가 아니라 또 다른 원인으로도 작동한다. 전세 물건을 월세로 전환하는 임대인이 늘수록 전세 매물이 추가로 줄고, 이것이 다시 전세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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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월세화가 전세 매물 감소와 전세가 상승의 원인으로도 지목된다고 명시했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매달 고정 지출이 늘어나는 월세 전환이 장기 주거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구조다.
주택 분양 시장에서는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 차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전국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 집중 공급이 지방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지방에서는 미분양 우려와 가격 하방 압력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전국 단위의 공급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한 수급 불균형은 지역별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심화될 수 있다. 금융 측면에서도 눈여겨볼 변화가 있었다.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세 부담을 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서둘러 매물을 내놓으면서 주택 거래가 일시적으로 늘었고, 이에 연동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확대됐다.
단기 거래 급증은 금융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정책 시행 시점을 전후한 거래 쏠림 현상은 시장 가격 신호를 왜곡하고, 대출 증가가 맞물릴 경우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금융기관 모두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월세화 가속화 현상
일각에서는 매물 부족이 기존 주택 보유자에게 자산 가치 보전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거래가 줄고 매물이 잠기면 가격 발견 기능이 약해지고, 소수 다주택자의 보유 결정이 시장 전체 방향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굳어질 위험이 있다.
실수요자의 거래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시장 전반의 효율성을 저해한다. 근본적인 공급 확대 없이는 세제 조치만으로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이번 데이터에서도 드러났다.
이번 KB주택시장리뷰 2026년 6월호는 양도세 중과라는 단일 정책이 매매·전세·금융 등 시장 전반에 파급 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을 수치로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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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은 정책, 수급, 금융 환경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단기 대응보다 중장기 공급 확충과 금융 건전성 관리를 병행하는 방향이 불가피하다.
FAQ
Q. 양도세 중과가 일반 1주택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A. 이번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는 2주택 이상 다주택자를 주된 적용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간접 영향은 1주택자에게도 미친다. 다주택자 매물이 줄면서 시장 내 전체 공급량이 감소하고, 이는 가격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매수를 원하는 1주택 실수요자는 선택지가 줄고 협상력이 약화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1주택자도 시장 수급 변화를 주시하며 매도·매수 시점을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Q. 전세 시장 불안정에 임차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 수도권 전세 가격이 34개월 연속 상승하는 구조적 강세 국면에서 단기 전략만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계약 갱신 청구권을 적극 활용해 현재 전세 가격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전세 물량이 지속적으로 부족한 지역에서는 월세 전환 여부를 총 주거 비용 기준으로 비교 검토해 유리한 조건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정부의 공공임대 공급 일정도 확인해 대안 거주지를 사전에 탐색해 두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Q. 월세화가 가속화되는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A.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월세화는 전세가 상승과 전세 매물 감소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이를 심화시키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전세가가 오르면 임대인이 보증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월세로 전환하고, 이것이 다시 전세 공급을 줄이며 가격을 끌어올리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아파트 전월세 누적 거래 중 월세 비중이 2026년 5월 기준으로 50%를 초과한 것은 이 순환이 임계점을 넘었음을 보여준다. 장기적으로는 임차인의 월 고정 지출이 증가해 실질 가처분 소득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