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의 TSMC 의존도 탈피 전략
구글이 대만 TSMC에 편중된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을 전면 재편하기로 결정했다. 2026년 6월 16일(현지시각), 미국 IT 매체 모틀리풀과 야후파이낸스는 구글이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2028년까지 누적 기준 최대 300만 개(옵션 포함) 규모의 AI 반도체 물량을 발주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도 협력을 타진하고 있어, 이른바 '멀티 파운드리' 전략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번 공급망 재편은 TSMC 독점 체제에 균열이 생기는 신호탄으로, 글로벌 첨단 반도체 제조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한다. 구글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있다.
구글은 약 10년 전부터 자체 텐서처리장치(TPU)를 개발해 AI 경쟁력을 키워왔으며, 그동안 이 칩의 생산을 전량 TSMC에 위탁해왔다. 그러나 AI 수요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TSMC의 생산 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구글은 공급 부족 사태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대안 제조처 확보에 나선 것이다. 단순한 생산 문제를 넘어 장기적인 공급망 안정성을 구조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이번 결정의 핵심이다.
구글은 수개월에 걸쳐 인텔의 첨단 공정을 검증한 끝에 인텔의 최신 '18Å(옹스트롬급, 약 1.8nm)' 제조 노드와 칩을 입체적으로 쌓는 '포베로스(Foveros)' 패키징 기술을 채택하기로 했다. 18Å 공정은 인텔이 TSMC·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기술 선도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공들여온 차세대 노드로, 구글이 이를 대규모 물량에 적용하는 것은 인텔 파운드리 사업의 상업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구글이 공급망에서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려는 의지는 이 기술 검증 과정만 봐도 명확하다.
이번 공급망 재편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구글의 사업 구조 변화 때문이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AI 칩을 내부 시스템에만 쓰는 데서 벗어나, 외부 클라우드 고객에게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클라우드·AI 인프라 장기 계약을 포함한 구글의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 4600억 달러(약 694조 원)에 육박한다.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장기 수요를 단일 공급처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인텔이라는 대안 확보를 불가피하게 만든 셈이다. 이는 설계(자체 TPU)부터 생산(멀티 파운드리), 유통(클라우드)으로 이어지는 '수직 통합형 AI 인프라 전략'이 빅테크 진영에서 가속화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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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장 성장과 구글의 대응
삼성전자에는 이번 구도 변화가 반가운 기회다. 삼성 파운드리는 4나노 이하 첨단 공정에서 TSMC와 경쟁하며 기술 역량을 쌓아왔고, AI 반도체 수탁 생산 능력을 갖춘 몇 안 되는 업체 중 하나다. 구글이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삼성 파운드리가 TSMC를 대체하는 '플랜B' 공급자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음을 시장이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협력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 파운드리는 단순한 위탁 생산을 넘어 빅테크 AI 생태계의 핵심 부품사로 도약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는 구글의 이번 행보를 TSMC 독점 체제가 흔들리는 구조적 전환의 시작으로 분석한다. 모틀리풀 등 외신은 구글과 인텔의 합의가 단일 공급망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려는 구글의 생존 전략과, 첨단 공정 고객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인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유통에 이르는 과정을 단일 체계로 운영하려는 빅테크의 수직 통합 움직임이 확산될수록, 제조 경쟁력을 갖춘 파운드리 업체들은 선택지가 많아지고 교섭력도 강해진다. 물론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러 파운드리와 동시에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 공정 표준화, 품질 관리, 물류 조율 등에서 복잡성이 증가한다.
파운드리별로 공정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TPU 설계를 각 노드에 최적화하는 데도 추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단일 공급처 의존에서 비롯되는 공급 충격 위험과 비교하면, 구글 입장에서 멀티 파운드리 전략의 장기적 이익이 단기 비용을 상회한다는 계산이 서 있는 셈이다.
삼성의 기회와 한국 시장 영향
한국 반도체 산업 전반에도 이번 변화의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구글의 정식 파운드리 파트너로 확정될 경우, 이는 국내 첨단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수주 확대와 기술 고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패키징·소재·장비 등 후방 공급망 업체들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어, 구글-삼성 협력의 파급 효과는 삼성 파운드리 단독을 넘어 한국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타진 단계로, 최종 확정 여부와 물량 규모는 추가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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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구글의 공급망 재편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 파운드리가 도약할 실질적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국 산업계의 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TSMC 의존도를 낮추려는 빅테크의 움직임이 지속되는 한, 기술력과 생산 안정성을 갖춘 대안 파운드리를 향한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다.
FAQ
Q. 구글이 AI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한 핵심 이유는 무엇인가?
A.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TSMC의 생산 능력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구글은 공급 부족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대안 제조처 확보에 나섰다. 구글의 클라우드·AI 인프라 수주 잔고가 4600억 달러(약 694조 원)에 육박할 만큼 장기 수요가 급팽창한 상황에서 단일 공급처에 의존하는 것은 구조적 리스크였다. 이에 구글은 인텔 파운드리와 2028년까지 최대 300만 개 물량 공급을 합의하고, 삼성전자와의 협력도 타진하는 '멀티 파운드리' 전략을 채택했다. 이 전략은 공급망 병목 해소는 물론, 설계·생산·유통을 수직 통합하는 AI 인프라 구축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Q. 구글과 삼성전자의 협력 논의는 현재 어느 단계인가?
A. 모틀리풀·야후파이낸스 등 외신 보도 기준으로 구글과 삼성전자의 협력은 2026년 6월 현재 '타진 중' 단계이며, 구체적인 물량과 조건은 아직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파운드리와의 계약처럼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경우 삼성 파운드리는 빅테크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4나노 이하 첨단 공정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구글의 차세대 TPU 수탁 생산자로서 기술적 자격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종 파트너십 확정 여부는 추가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Q. 구글의 공급망 재편이 한국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은?
A. 삼성전자가 구글의 파운드리 파트너로 확정될 경우 삼성 파운드리의 첨단 공정 수주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관련 패키징·소재·장비 업체들로 수혜가 파급될 수 있다. TSMC 중심의 공급망에서 소외됐던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구글發 수요를 계기로 글로벌 AI 반도체 밸류체인에 더 깊이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삼성 파운드리가 실질적 성과를 내려면 수율 안정화와 납기 신뢰성 확보가 선결 과제로, 기술 경쟁력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