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서 반도체 생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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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미국 반도체 거인 인텔이 글로벌 최대 자산가이자 수요처인 애플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물량을 확보하며 ‘제국의 부활’을 선언했다. 여기에 한국 반도체 신화의 주역인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까지 전격 사령탑으로 영입하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트럼프가 쏘아 올린 ‘애플-인텔 동맹’… 주가 133달러 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자국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애플이 미국 내에서 칩을 설계하고 생산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아이폰, 맥 등에 탑재되는 핵심 첨단 칩을 대만 TSMC에 전량 맡겨왔던 애플이 미국 정부의 자국 제조업 육성 기조에 맞춰 인텔로 공급망을 다변화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64% 폭등한 133.99달러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장중에는 135달러 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지원한 연방 보조금 90억 달러(약 13조 7,000억 원)를 바탕으로 인텔 지분 10%를 확보한 성과를 치켜세웠다. 그는 "우리가 처음 제안했을 때 인텔의 가치는 약 1,000억 달러였으나 지금은 6,000억 달러(약 918조 원)를 넘어섰다"며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정책이 천문학적인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음을 자찬했다. 이미 인텔은 엔비디아, 테슬라와 함께 초대형 반도체 생산시설인 '테라팹' 건설 계획을 확정 지은 바 있다.
SK 하이닉스 출신 이석희 전 사장 영입… 파운드리 체질 개선 선언
인텔은 대형 고객사 확보와 동시에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핵심 카드로 이석희 전 SK하이닉스·SK온 CEO를 파운드리 부문 및 첨단 패키징 조직 총괄 수석부사장(EVP)으로 선임했다.

이 수석부사장은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과거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인텔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이력이 있어 친정으로 복귀하게 됐다. 특히 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SK하이닉스 수장을 맡아 낸드플래시 사업 강화를 위한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주도하는 등 인텔과의 협업 경험이 매우 깊은 인물이다.
‘독립 조직’ 첨단 패키징 지휘… 글로벌 파운드리 지각변동 예고
인텔은 이번 인사와 함께 AI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인 '첨단 패키징(Advanced Packaging)' 사업을 독립 조직으로 격상하고, 이 또한 이 수석부사장에게 전권을 맡기기로 했다. 첨단 패키징은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반도체 칩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정밀하게 묶어 성능을 극대화하는 기술로, 현재 AI 반도체 공급 부족의 가장 큰 병목 구간으로 꼽힌다.
인텔은 지난 2021년 팻 겔싱어 전 CEO 체제에서 종합반도체기업(IDM) 2.0 전략을 선언하며 파운드리 시장에 재진입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시작으로 지난 4월 테슬라의 1.4나노급(14A) 공정 기반 AI 반도체 물량을 수주했으며,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생산 물량 일부까지 확보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애플의 합류와 이석희 수석부사장의 사령탑 부임으로 인텔이 단숨에 TSMC와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한다.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보조금 및 세제 지원, 자국 거대 테크 기업들의 안정적인 일감 몰아주기, 그리고 한국 반도체의 대량 양산 및 패키징 노하우가 결합하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2위 자리를 두고 삼성전자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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