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무심코 버리는 화려한 화장품 공병이 지구를 아프게 하는 예쁜 쓰레기였다는 사실을 유쾌하게 꼬집으며, 껍데기의 화려함을 덜어낼 때 비로소 내 얼굴의 유수분 밸런스와 수분 장벽이 건강하게 살아난다는 친환경 뷰티의 반전 가치를 친근하게 전한다.

화장실 선반이나 안방 화장대 위를 장식하고 있는 스킨케어 제품들을 대할 때마다 우리는 묘한 소유욕과 만족감에 사로잡히곤 한다. 번쩍이는 금박 테두리에 묵직하고 영롱한 유리 용기 그리고 여러 겹의 화려한 종이 상자로 감싸진 화장품들은 그 자체로 방 안의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바꾸어 주며 마치 내 얼굴에도 특별한 기적을 선사할 것 같은 기분 좋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 눈부신 화려함 뒤에 숨겨진 진짜 민낯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은연중에 외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화장대 서랍을 정리하거나 다 쓴 에센스 병을 분리수거함으로 던질 때 묵직한 플라스틱 통이 텅 빈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찝찝함을 느껴본 경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화장품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싹싹 비워내고 깨끗이 씻어서 분리배출을 하더라도 일체형 펌프나 내장된 금속 스프링 그리고 화려한 복합 재질 때문에 사실상 대부분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고스란히 소각되거나 매립지로 향한다는 사실을 접할 때의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가 지불한 수만 원의 비용이 사실은 피부에 좋은 순수한 알맹이의 가치보다 한 번 쓰고 버려질 예쁜 쓰레기의 몸값에 더 많이 쓰였다는 배신감 섞인 깨달음은 일상 속에서 가장 흔하게 마주하는 뷰티 잔혹사 중 하나다.
철마다 옷을 바꿔 입듯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도 유행에 맞춰 이것저것 사 모으다 보면 화장대는 금세 정체불명의 화려한 병들로 가득 차게 되는데 정작 내 얼굴이 보내는 진짜 신호에는 무감각한 채 껍데기의 아름다움만을 맹신하는 경향이 짙다. 안방의 어머니는 얼굴이 서글프게 푸석하다는 이유로 홈쇼핑에서 대량으로 구매한 화려한 금빛 오일 병들을 서너 단계씩 늘어놓고 옆 방의 이십 대 딸은 인터넷 뷰티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다단계 수분 레이어링 패키지를 따라 하느라 매일 밤 화장대 위에서 눈물겨운 사투를 벌인다.
화장품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아버지는 세수를 한 뒤 누나나 엄마가 쓰다 남은 두껍고 묵직한 크림 통을 대충 손바닥에 비벼 얼굴에 문지르기 일쑤인데 이들의 공통점은 화장품 용기가 화려하고 무거울수록 더 좋은 효능이 있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가 바뀌는 자연의 흐름을 무시한 채 그저 비싸고 좋은 성분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사계절 내내 똑같이 화려한 통을 붙잡고 있는 것은 과도한 유분과 화학 가공제 성분으로 인해 오히려 얼굴의 수분 장벽을 허물어트려 원인 모를 트러블을 초대하는 무모한 행동이 될 뿐이다.
한여름 폭염 속에서 두꺼운 모직 코트를 껴입으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통풍이 되지 않아 숨이 막히는 것처럼 계절과 내 피부 상태에 맞지 않는 화려한 화장품을 고집하는 행위가 바로 내 얼굴에 이러한 가혹행위를 저지르는 것과 완벽하게 똑같다.
지구를 살리는 화장품은 왜 덜 예쁠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복잡한 과학 공식 없이도 우리의 일상 속 상식선에서 매우 단순하고 명확하게 설명된다. 친환경을 지향하는 제로 웨이스트 뷰티 제품들은 화려한 인공 염료나 복합 플라스틱 펌프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대신 재활용이 손쉬운 투명한 단일 유리병이나 종이 패키지 혹은 알맹이만 갈아 끼우는 리필 형태로 우리 품에 찾아온다. 처음에는 이 투박하고 심심한 모습이 낯설고 화장대 위에서의 존재감도 덜해 보여 손이 잘 가지 않을 수 있지만 껍데기가 담백해지면 내용물 역시 불필요한 인공 향료나 색소를 덜어내고 피부 본연의 힘을 기를 수 있는 본질적인 성분에 집중하게 되는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다.

화장품 용기를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수많은 화학 첨가물의 잠재적 자극 요인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므로 예민해진 얼굴에 일시적인 붉은 기 진정 효과와 함께 건강한 유수분 밸런스 유지를 선물하는 가장 영리한 치트키가 되는 셈이다. 화장대를 가볍게 비우고 친환경 패키지에 담긴 순한 성분 딱 두 가지만 남겨두는 화장대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우리 얼굴은 비로소 과도한 자극에서 벗어나 사계절 내내 촉촉하고 튼튼한 피부 장벽 보호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된다.
결국 지구를 위해 용기의 화려함을 덜어내고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소비자의 영리한 선택은 내 얼굴을 괴롭히던 원인 모를 뒤집어짐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가장 완벽하고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껍데기는 가라, 얼굴 장벽 살리는 3단계 미션 파서블
1. 마감 임박 화장품 구출 작전
-화장대 깊숙이 잠들어 있는 쓰다 만 크림과 유통기한 임박 제품들을 한곳에 모아 끝까지 비워내는 미션을 완수한다.
불필요한 새 제품 구매를 줄이고 쓰레기를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2. 공병으로 즐기는 디저트 펀딩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모아 브랜드 수거 캠페인이나 리필 스테이션에 반납하고 적립금을 받는다.
이 보상 포인트로 소소한 간식을 사 먹는 재미를 붙이면 분리배출이 즐거운 산책이 된다.
3. 껍데기 유지하고 알맹이 채우기
-익숙하고 마음에 드는 화장품 용기는 버리지 말고 본품 대신 알맹이만 갈아 끼우는 리필 팩을 구매한다.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절반 이상 줄이면서 채워 넣는 손맛까지 챙길 수 있다.
설민규 대표는 수하코스메틱의 대표이자 건강뷰티큐레이터로서 천연화장품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전문메디컬코스메틱회사에서 쌓은 4년간의 경력을 바탕으로, 50여 곳의 피부과와 성형외과 원장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코칭과 컨설팅을 진행해왔다. 100여 건의 피부 관련 병원 및 업체 담당자 제품시연과 코칭을 통해 현장 중심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서울 피부과 학술세미나 및 포럼에서 상담 및 부스참여의 경험으로 현재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뷰티 솔루션을 추구하며, 현재 비건 기초화장품 및 필링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천연 화장품을 통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