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 자율주행 기술 광주서 실증 시작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6년 하반기부터 광주광역시에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자율주행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와 광주광역시의 지원 아래 추진되며, 현대차·기아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Atria AI)'와 모빌리티 플랫폼 '셔클(Shucle)'을 탑재한 약 200여 대의 자율주행 차량이 광주 시내에 투입된다.
시범 차량은 기존 양산 모델을 기반으로 8개의 카메라와 1개의 레이더를 장착해 운행하며, 초기에는 광산구·북구·서구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한다. 2027년까지는 광주 5개 구 전체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의 이번 시범 사업은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국내 도로 환경에서 직접 검증하는 전략적 시도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 시장에서는 테슬라, 구글의 웨이모,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웨이모는 미국 일부 도시에서 레벨 4 자율주행 차량의 유료 운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실증을 통해 자사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략을 고도화하고, 엔드투엔드(End-to-End) 자율주행 기술을 포함한 자체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번 사업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라이드플럭스가 기술 검증 및 운영 플랫폼 지원을 담당한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은 사고 대응 및 보험 상품 개발을 맡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결과 검토를 수행한다.
이처럼 제조사·스타트업·보험사·공공기관이 단일 프로젝트 안에서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는, 기술적 완성도와 실질적 시장 도입을 동시에 준비하는 실용적 접근 방식으로 평가된다. 특히 보험 상품 개발을 사전에 병행한다는 점은,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와 피해 보상 체계를 실증 단계부터 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광주 시범 사업 이전부터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막대한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인공지능 공장 건립과 함께 엔비디아 블랙웰 GPU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자율주행 연산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이러한 하드웨어 기반 투자는 아트리아 AI의 성능 개선과 직결되며, 실도로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알고리즘의 정확도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광주 실증 사업과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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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율주행 시장에 미칠 영향
200여 대의 자율주행 차량이 광주 시내에 동시 운행될 경우, 국내 자동차·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차량에서 수집되는 실도로 주행 데이터는 알고리즘 개선의 핵심 자산이 되며, 광주는 이 데이터를 생산하는 살아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게 된다.
도시 관점에서도 자율주행 차량의 대규모 운행은 교통 흐름 분석, 인프라 설계 최적화 등의 기초 자료를 제공해 장기적인 도시 계획에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자율주행 차량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환경에서는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규명이 복잡해지고,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레이더가 수집하는 대용량 데이터의 보안 취약점이 악용될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다.
법적 측면에서도 현행 도로교통법 체계가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이러한 과제들은 기술 엔지니어링의 영역을 넘어, 제도 설계와 사회적 합의가 뒷받침되어야 해결될 수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이번 사업의 주요 평가 지표 가운데 하나다. 자율주행 생태계가 자리를 잡으면 차량 운영·유지보수, 데이터 관리, AI 소프트웨어 개발 등 신규 직종이 창출된다. 반면 기존 대중교통 운전직과 물류 운전직은 자동화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놓이게 된다.
정부는 관련 법률 및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자율주행차 전용 시험 구역 설립과 데이터 보안 법제 정비도 병행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제도와 기술이 동시에 성숙해야 산업 전체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주 시범 사업의 결과는 후속 정책 설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 장단점과 향후 전망
자율주행 차량의 확산은 도시 계획과 시민 생활 패턴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자율주행 기반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정착하면 개인 차량 소유 필요성이 줄어들고, 주차 수요 감소에 따른 도심 공간 재편도 가능해진다. 대중교통 사각지대인 광주 외곽 지역에 자율주행 셔틀이 투입될 경우, 이동 약자의 접근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광주 시범 사업이 이러한 도시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그 성과가 업계와 정책 당국의 관심을 모은다. 현대차·기아의 이번 시도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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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리아 AI와 셔클 플랫폼이 광주 실도로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입증한다면, 이는 해외 시장 진출의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다. 반대로 기술적 결함이나 안전 문제가 드러날 경우, 상용화 일정 전반을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이번 광주 실증은 현대차그룹이 그간 투자한 자율주행 기술의 성숙도를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는 첫 번째 공개 무대가 된다.
FAQ
Q.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될 때 일반 시민의 생활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나.
A.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이동 중 시간 활용 방식이다. 운전자가 조작에서 해방되면 차 안에서 업무·독서·휴식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시간 효율이 높아진다. 자율주행 기반 공유 모빌리티가 확산되면 개인 차량 소유 비용 부담이 줄고,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처럼 대중교통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이동 약자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다만 서비스 초기에는 운행 구역·시간대 제한이 따르므로, 일상적 대체 수단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단계적 확대 과정이 필요하다.
Q. 자율주행차 대규모 도입 이후 영향을 받을 직업군은 무엇인가.
A. 단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대중교통 운전직과 물류 배송 운전직이다. 차량 조작 업무가 자동화되면 해당 직종의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자율주행 차량 운영·유지보수, 실도로 데이터 분석, 자율주행 AI 소프트웨어 개발 등 새로운 직종이 생겨난다. 교통 인프라 설계와 도시 계획 분야에서도 자율주행 데이터를 다루는 전문 인력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와 업계가 직업 전환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하지 않으면 고용 충격이 특정 계층에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적 대비가 요구된다.
Q. 자율주행차 도입에 맞춰 국가 정책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A. 현행 도로교통법은 운전자가 차량을 직접 조작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어, 자율주행 환경에서는 사고 책임 규명과 보험 적용 기준부터 재정비가 필요하다. 자율주행 전용 시험 구역 설립, 차량-도로 통신(V2I) 인프라 구축, 수집 데이터에 대한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법제 정비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또한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규제 샌드박스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실증 결과가 정책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