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Meta)와 그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인공지능 라마(Llama)를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대규모 저작권 침해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피소되었다. 스콧 터로우 작가와 5개의 주요 출판사는 메타가 수백만 권의 도서와 기사를 무단으로 복제하여 AI 학습에 활용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메타가 불법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내려받아 지식재산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강조하며 강력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메타 측은 이러한 학습 방식이 공정 이용에 해당한다고 반박하며 법정에서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세계 5대 출판사·베스트셀러 작가 연합 정면 고발, "AI 혁명은 지식 약탈 위에 세워졌다."
당신이 오늘 아침 AI에 던진 질문 하나. 그 유려하고 정확한 답변 속에 누군가의 허락 없이 빼앗긴 지식이 녹아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혁신'이라 부를 수 있을까. 2026년 5월, 실리콘밸리의 왕좌를 꿰찬 메타(Meta)와 그 수장 마크 저커버그가 인류 지식의 역사에서 가장 거대한 법정 싸움의 한복판에 섰다. 세계 최대 학술 출판사 엘스비어(Elsevier)를 필두로 한 5대 출판 그룹과 베스트셀러 작가 스콧 터로우가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의 첫 문장은 짧고 단호했다. "이것은 사상 가장 큰 저작권 침해 중 하나다." AI 시대 가장 뜨거운 질문이 마침내 법정이라는 무대 위에서 충돌하기 시작했다.
AI는 무에서 유를 만들지 않는다. 인간이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 쌓아 올린 텍스트의 바다를 통째로 삼키고 패턴을 학습하는 거대한 알고리즘이다. 문제는 그 바다의 물이 누구의 것이냐는 데서 시작된다. 메타가 개발한 오픈소스 AI 모델 라마(Llama)는 출시 직후부터 기술 업계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 찬사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소송단의 주장에 따르면, 메타는 라마 훈련을 위해 저작권 보호를 받는 수백만 권의 도서와 엄격한 유료 구독 체계로 운영되는 학술지 기사들을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대규모로 복제·활용했다. 더욱 충격적인 대목은 메타가 'Books3'와 같은 해적판 데이터 유통 사이트에서 불법으로 유포된 콘텐츠를 반복 복제하여 AI 훈련 데이터 세트를 구축했다는 혐의다.
기술-법률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마을의 모든 도서관에서 책을 훔쳐 새 도서관을 짓고, 원래 저자들의 이름표를 모두 불태워버린 것과 다름없다고 묘사한다. 구체적인 법적 위반 혐의는 세 갈래로 압축된다. 첫째, 저작물의 무단 복제 및 배포. 둘째, 저작권 관리 정보(CMI)의 고의적 제거 — 저작자 이름과 이용 조건 등 출처를 식별할 수 있는 핵심 정보를 삭제하여 불법 사용 흔적을 지웠다는 것이다. 셋째, 도난당한 콘텐츠를 통한 영리적 이익의 취득이다.
이번 소송을 주도한 원고단의 구성은 그 자체로 이 사건의 역사적 무게를 증언한다. 엘스비어, 맥밀런, 센게이지, 하셰트, 맥그로힐 — 전 세계 지식 유통의 흐름을 사실상 설계해 온 5대 출판 그룹이 한목소리로 피고석을 향했다. 여기에 《추정 무죄》로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작가 스콧 터로우까지 합류하면서 소송단의 상징성은 더욱 커졌다.
이들이 이 사건을 과거 음악 산업을 흔들었던 냅스터(Napster) 사태와 비교하며 차별화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냅스터가 개별 음원의 공유 문제였다면, 이번 사건은 인류가 수십 년에 걸쳐 축적한 고도의 지식 자산 수백만 건을 일거에 흡수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지식 생태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거대한 침공이라는 것이 원고단의 시각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번 소송이 메타라는 법인만이 아니라 마크 저커버그 개인의 책임까지 명시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기업 차원의 법적 다툼을 넘어, AI 개발 과정에서의 경영 철학과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심판대에 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무대는 뉴욕 남부 연방법원이다. 2026년 5월, 세계의 시선이 이 법정으로 쏠렸다. 법정 밖에서는 두 진영의 논리가 첨예하게 맞부딪힌다. 출판사와 작가 측은 '시장 대체 효과'를 전면에 내세운다. 메타가 무단으로 학습한 저작물을 바탕으로 구축한 AI가 결국 원본 저작물의 시장 가치를 잠식하고 있으며, 이는 명백한 권리 침해이자 징벌적 손해배상의 사유가 된다는 논리다. 창작자가 생계를 잃는 순간, 인류의 지식 생산 자체가 멈춘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반면 메타 측은 '변형적 저작물'과 '공정 이용'이라는 두 개의 법적 방패를 들고 맞선다. AI 학습은 기존 저작물을 그대로 베끼는 행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변환 과정이며 저작권법이 허용하는 공정 이용의 범주에 속한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AI가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공익적 도구인 만큼, 법원이 기술 진보의 가치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메타는 목소리를 높인다.
메타의 오랜 사훈, "Move Fast and Break Things (빨리 움직이고 규칙을 깨라)"가 이번 사건에서 가장 냉혹한 방식으로 소환되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AI 군비 경쟁에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법적·윤리적 절차를 고의로 우회했다는 것이 원고단의 핵심 주장이기 때문이다.
법정의 불빛 아래, 우리 시대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 하나가 서 있다. "기술 혁신이라는 명분이 창작자의 피땀 어린 결실을 무단으로 수탈하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가."
이 소송의 판결은 단순한 승패의 문제가 아니다. 향후 수십 년간 AI 개발의 한계선을 어디에 그을 것인지, 창작자와 지식 생산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를 결정짓는 디지털 헌법의 초고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