毫釐雖欲辨(호리수욕변)은 초서를 배울 때 가장 먼저 가져야 할 태도를 말한다.

초서는 한눈에 보면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점 하나, 획의 길이와 방향, 이어지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글자가 된다. 이 구절은 바로 그 아주 작은 차이, 즉 '호리(毫釐)'를 구분하려는 자세가 초서 학습의 출발점임을 일깨운다.

초심자는 흔히 초서를 '대충 흘려 쓰는 글씨'로 오해하기 쉽다. 초서는 흐름의 예술이기 이전에, 미세한 차이를 끝까지 살피는 훈련 위에 세워진 글씨라는 것이다. '비록 아주 작은 차이라 할지라도 분별하려 한다'는 이 태도 없이는 초서가 모양만 흉내 낸 글씨로 전락하기 쉽다. 반대로 이 한 문장을 마음에 새기고 글자를 들여다보기 시작할 때, 초서는 비로소 읽을 수 있는 문자이자 배울 수 있는 서체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