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아기는 신체와 정서 발달이 급격히 이뤄지는 동시에 위험 인식 능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시기이기에 보육 현장에서의 안전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작동한다. 특히 소규모 가정어린이집은 영아 개별 특성에 밀착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아 안전관리는 단순한 사고 예방을 넘어, 아이의 성장 기반을 지키는 핵심 보육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걸음마를 시작한 영아는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 급격히 증가하지만, 위험 요소를 스스로 판단하고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미숙하다. 이로 인해 기도 폐쇄, 충돌, 끼임과 같은 일상적 사고 위험이 상존한다.

보육 현장에서는 이러한 발달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공간 구성, 교구 선택, 일상 점검, 교직원 간 정보 공유가 개별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가정어린이집은 소규모 운영이라는 특성상 영아 한 명 한 명의 행동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신경옥 부회장은 “영아 안전은 시설의 크기나 물리적 조건만으로 확보되지 않는다”며 “아이의 발달 단계와 행동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일상적인 관리 기준으로 녹여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정어린이집은 관찰과 대응의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안전관리의 실질적 기준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의 실제 사례는 이러한 설명을 뒷받침한다. 한 가정어린이집에서는 자유놀이 시간 중 영아가 작은 블록 조각을 손에 쥐고 있는 장면이 관찰됐다. 교사는 영아가 이를 입으로 가져가려는 순간 즉시 언어적 신호로 제지하며 상황을 정리했고, 이후 해당 교구 세트를 전면 점검해 미세 부품 포함 여부를 확인했으며, 영아 연령에 적합하지 않은 교구는 놀이 공간에서 분리했다. 더 나아가 수납함에 연령별 구분 표시를 부착해 ‘영아 전용’과 ‘유아 전용’ 교구를 명확히 구분하는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신 부회장은 이 사례를 두고 “작은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고 환경 개선으로 연결한 점이 중요하다”며 “이런 과정이 반복될수록 안전은 개인의 감각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서적 안전 역시 중요한 관리 영역으로 꼽힌다. 영아기는 보호자와의 안정적인 관계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는 시기로, 작은 사고 경험도 불안과 수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한 어린이집에서는 낮잠 시간 중 영아가 뒤척이며 이불이 얼굴을 덮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관찰되었고, 교사는 이를 단순한 수면 습관으로 판단하지 않고, 침구와 매트리스 환경을 조정해 안정적인 수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후 낮잠 시간마다 호흡 상태를 점검하는 체크리스트를 도입해 교직원 간 정보를 공유했다.
이에 대해 신 부회장은 “영아 안전은 물리적 요소와 정서적 요소가 분리될 수 없다”며 “‘괜찮겠지’라는 판단 대신 기록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아이를 보호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영아 안전이 우연이나 개인의 세심함에만 의존해서는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명확한 관리 기준, 반복적인 점검, 교직원 간 협력 구조, 그리고 아이 중심의 돌봄 철학이 결합될 때 안정적인 안전망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가정어린이집은 이러한 요소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보육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