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의 문턱에서 예술이 ‘행운’이라는 감각적 언어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동시대 예술을 매개로 마음과 인식의 확장을 시도해온 융복합 아트 페스티벌 마인드붐이 2025년 연말 프로젝트로 ‘마인드붐 2025 서울: 잃어버린 행운 보관소’를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12월 27일 단 하루,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에 위치한 원앙아리에서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잃어버린 행운 보관소’는 사람들이 놓쳐버린 행운의 부적이 모여든다는 가상의 공간을 설정으로 삼은 참여형 전시다. 관람객은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이다. 이 질문에 대한 응답은 여섯 가지 행운의 상징 가운데 하나로 연결되며, 관람객은 그에 해당하는 ‘행운의 부적’을 배정받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감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체크인, 질문지 작성, 부적 배정, 오브제 수령, 관리 서약, 체크아웃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동선은 하나의 의식처럼 설계됐다. 작품은 전시장에서 끝나지 않고 관람객의 일상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역할을 얻는다. 관람객은 예술 작품의 첫 번째 소장자가 돼 작품이 생활 속에서 기능하도록 돕는 순환형 예술 경험을 하게 된다.
참여 작가는 곽인탄, 김대운, 남다현, 박지원, 손규원, 이현태 등 여섯 명이다. 이들은 자녀운, 성취운, 재물운, 애정운, 건강운, 이동운이라는 주제를 각자의 조형 언어로 풀어냈다. 조각과 회화, 미디어아트를 넘나드는 작품들은 전통적인 운세 개념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며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유연하게 만든다.
이번 프로젝트의 참여 구조는 프로보노 소셜 크리에이티브 그룹 3355콜렉티브의 정혜수 대표가 기획했다. 정 대표는 관람객의 응답과 선택이 전시 경험을 완성하도록 설계하며, 행운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식에서 출발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행운의 부적이 역할을 마치면 또 다른 주인을 찾아 떠난다는 오래된 이야기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착안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주최·주관한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의 김해다 대표는 예술이 관객과 만나는 방식의 확장을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꼽았다. 전시장에서 머무는 감상이 아니라, 소장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통해 각자의 삶 속에서 예술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길 바란다는 취지다.
‘잃어버린 행운 보관소’는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원앙아리, 폴라리스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마인드붐 공식 인스타그램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 참여를 중심으로 예술 작품의 역할을 재정의한다. 예술이 전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의 일상으로 이동함으로써 감상과 실천의 간극을 좁히는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안한다.
‘잃어버린 행운 보관소’는 연말이라는 시간성과 맞물려 자기 성찰과 회복의 계기를 제공한다. 하루 동안 열리는 이 전시는 예술을 통해 각자가 지닌 행운의 감각을 다시 발견하도록 이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