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미래재단과 유니클로가 함께 추진해온 느린학습 아동 교육지원사업 ‘천천히 함께’가 3년간의 성과를 집약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양측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SETEC 컨벤션센터에서 ‘2025년 멘토 해단식’을 열고, 그간의 활동 결과와 의미를 공유했다.
‘천천히 함께’는 인지 발달이 평균보다 느려 학습과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제도적 지원의 경계에 놓여 충분한 도움을 받기 어려운 느린학습 아동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2023년 시작된 이후 교육과 복지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대표적인 민관 협력 사례로 자리 잡았다.
이번 해단식은 지난 1년 동안 현장에서 아동과 호흡을 맞춰온 멘토들이 한자리에 모여 활동을 마무리하고,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는 멘토단을 비롯해 참여 기관 관계자, 가족 등이 참석해 아이들의 변화 과정을 함께 돌아봤다.
유니클로는 해당 사업을 위해 지난 3년간 누적 31억 원 이상을 후원했다. 이 지원을 통해 총 699명의 아동이 개인별 특성과 속도에 맞춘 교육을 제공받았다. 특히 퇴직 교원과 정교사 자격을 갖춘 교육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멘토 341명이 아동과 1대1로 매칭돼 학습과 정서 영역을 함께 지원했다. 누적 교육 시간은 1만7431시간에 이르며, 이는 단순한 수업 시간을 넘어 지속적인 관계 형성과 정서적 지지를 포함한 결과다.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2024년 참여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사후 평가 결과, 언어·수리·탐구 영역을 포함한 기초학습능력 백분위 점수는 평균 18.12%에서 49.31%로 크게 상승했다. 또한 종합적응능력 검사에서는 개인 적응 능력이 12%, 사회 적응 능력이 5% 향상되며 학습 외 영역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아이들과미래재단은 멘토들이 아이들의 속도를 존중하며 꾸준히 기다려준 덕분에 학업 성취뿐 아니라 사회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느린학습 아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넓히고 지속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유니클로 측 역시 아이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미래 세대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행사에서는 멘토 어워즈도 함께 진행됐다. 참여 아동과 학부모, 기관 담당자들이 멘토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상장을 전달했으며, 가족들이 준비한 응원 영상이 공개돼 현장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재단은 향후에도 느린학습 아동을 위한 전문 교육 인프라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본 사업은 느린학습 아동에게 맞춤형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습 능력과 사회 적응력 향상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장기적 멘토링 기반의 지원 모델은 교육 복지 분야에서 확장 가능성이 높은 사례로 평가된다.
‘천천히 함께’는 속도가 아닌 방향의 중요성을 증명한 프로젝트다. 아이들의 느린 걸음을 존중한 시간이 결국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졌으며, 민간 기업과 공익 재단의 협력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실질적 해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아이들과미래재단 소개
아이들과미래재단은 벤처 기업들이 출연한 기금으로 2000년 3월 설립된 독립법인이다. 모든 아이들이 밝고 건강한 미래를 꿈꾸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미션을 갖고 아동·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기업 사회공헌활동(CSR)을 추진, 전문 CSR 사업영 역을 개척해왔다. 2025년 기준 연간 80여 개 파트너 기업과 사업 협약을 맺고 아동 청소년 복지 향상을 위해 지원하고 있으며, 60여 개의 전문 CSR 프로그램을 진행해 교육, 환경 개선, 장학 사업 등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사회적 지원과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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