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을 타지 않아도 말과 교감할 수 있는 축제가 경기도에서 다시 한 번 열렸다. 치유와 공존을 주제로 한 이 행사는 승마의 문턱을 낮추며 말 문화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경기도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대한재활승마협회가 주최·주관한 ‘2025년 경기도 치유승마대회’가 지난 19일 수원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마무리됐다. ‘누구나 즐기는, 치유의 마(馬)음길’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도내 시군 관계자와 말산업 종사자, 도민 등 약 400명이 참여했다.
치유승마대회는 지난해 처음 시작돼 올해 두 번째를 맞았다. 말 타기를 중심으로 한 기존 승마 행사와 달리, 말을 매개로 한 체험과 교감을 중심에 둔 점이 특징이다. 승마 경험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접근성을 높였다.

행사장에는 말을 직접 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다채롭게 마련됐다. 말 모양 페이스 페인팅과 그림 그리기, 재활용품을 활용한 말 코스프레 만들기, 말 모양 피자 만들기, 나무 마패 제작 등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관심을 끌었다. 말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들은 체험 중심의 말 문화 확산 취지에 맞게 운영됐다.
재활승마지도사 선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이는 치유승마 전문 인력의 중요성을 알리고, 말과 사람을 잇는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가 재활승마의 의미와 가치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체험 행사와 더불어 정책적·학술적 논의의 장도 열렸다. 말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치유 말산업의 국외 동향과 수요자 중심 연구 사례를 공유하는 컨퍼런스가 동시에 개최됐다. 치유승마를 둘러싼 산업적 가능성과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현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승마시설과 인구 기반을 보유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여건을 바탕으로 치유 말산업을 새로운 공익형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정책과 문화가 결합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신종광 경기도 축산정책과장은 “경기도는 치유 말산업을 발전시키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며 “승마의 공익적 역할을 강화하고, 도민이 자연스럽게 말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말은 스포츠를 넘어 치유와 소통의 매개가 될 수 있다. 경기도 치유승마대회는 말과 사람이 함께하는 문화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공공성과 포용성을 갖춘 말산업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