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교육청은 17일 본청 교육감 집무실에서 사회복지법인 거제도애광원과 ‘거제애광학교 공립 전환 및 이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경남 최초 사립 특수학교의 공립 전환과 학교 이전이 본격 추진된다.
사회복지법인 거제도애광원은 1952년 전쟁 고아 보호를 위해 설립된 애광영아원을 모태로 하며, 1978년 정신지체아동 보호시설로 전환해 장애인의 보호와 재활, 사회적 자립을 지원해 왔다. 1979년 개교한 거제애광학교는 거제 지역 유일의 특수학교로서 장애 학생들에게 특수교육과 직업교육을 제공하며 지역 특수교육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개교 45년이 지나면서 학교 시설이 전반적으로 노후화됐고, 높은 경사지에 위치해 학생 이동과 교육 활동에 어려움이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교육 환경 개선 요구가 커졌고 학부모들과의 갈등도 이어졌다.
경남교육청과 거제도애광원, 거제애광학교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협의를 이어왔으며, 그 결과 거제도애광원 이사회가 학교 공립 전환에 동의했다. 이후 평지 이전에도 합의하면서 이번 협약 체결로 이어졌다.
경남교육청은 앞으로 중앙투자심사 등 관련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거제도애광원도 공립 전환을 위한 행정 절차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면 거제애광학교는 2029년 공립 전환을 완료하고 2030년 3월 이전을 마무리하게 된다.
송우정 거제도애광원 대표이사는 “설립자 김임순 원장님의 뜻을 이어 학생들이 장벽 없는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더 나은 교육 환경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이번 협약은 오랜 기간 장애 학생 교육에 헌신해 온 거제도애광원의 대승적 결단에서 비롯된 의미 있는 선택”이라며 “두 기관이 협력해 거제 지역 특수교육대상자에게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