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육포럼이 청소년 당뇨병 예방과 인식 개선을 위한 교과서형 보건교육 교재를 개발하고, 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첫 파일럿 수업을 실시했다. 보건교육포럼은 2025년 11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5개 중·고교 11개 학급을 대상으로 시범 교육을 진행했으며, 총 22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보건교육포럼과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 사노피 한국법인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청소년 당뇨병 교육 캠페인 ‘당찬스쿨(KiDS, Kids and Diabetes in School)’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국내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당뇨병 예방과 인식 개선을 주제로 한 교과서형 보건 교재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교육포럼은 최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2형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환에 대한 이해 부족과 사회적 편견이 예방과 건강관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자료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를 반영해 교재 개발이 추진됐다.
교재는 2022 개정 보건과 교육과정과 교사 대상 설문 결과, 국제당뇨병연맹(IDF)의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 ‘KiDS’를 참고해 구성됐다. ‘건강 ON, 편견 OFF’를 주제로 한 해당 자료는 보건 교과서 형식을 따르며, 수업 활용을 고려한 쇼츠 영상 자료도 함께 제공된다. 개발 과정에는 현장 교사와 대한당뇨병학회, 보건교육학회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자문과 감수에 참여했다.
교재 내용은 학생들의 일상과 밀접한 주제를 중심으로 △당뇨병에 대한 기본 이해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 △생활 속 혈당 관리 실천 △당뇨병을 가진 학생에 대한 이해와 소통 △건강 정보와 지역사회 자원 탐색 등으로 구성됐다. 질환 자체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학교와 또래 관계 속에서의 공감과 포용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파일럿 수업 결과, 교육 효과는 통계적으로도 확인됐다. 수도권 5개 학교에서 1차시 수업에 226명, 2차시 수업에 220명이 참여했으며, SPSS 21을 활용한 분석에서 당뇨병 인식 수준과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 태도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p<.001).
중학생의 경우 수업 전 당뇨병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80.9%였으나, 교육 후에는 96.3%가 인지하게 됐다고 답했다. 고등학생 역시 인지 비율이 수업 전 66.7%에서 수업 후 94.4%로 크게 상승했다. 생활습관과 2형 당뇨병의 연관성을 이해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중학생은 22.1%에서 94.9%로, 고등학생은 65.6%에서 95.6%로 증가했다.
4점 척도 기준으로 측정한 인식 변화에서도 뚜렷한 개선이 확인됐다. 중학생의 1차시 평균 점수는 수업 전 2.07점에서 수업 후 3.54점으로 상승했으며, 2차시 수업에서도 2.56점에서 3.62점으로 높아졌다. 이는 학생들이 건강관리 탐색과 실천,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 개선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음을 시사한다.
고등학생 역시 1차 수업에서 평균 점수가 2.45점에서 3.47점으로 향상됐고, 2차 수업에서는 2.56점에서 3.53점으로 상승했다. 교육 이후 학생들이 자신의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건강 정보를 활용해 실천 계획을 수립하려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교육포럼 우옥영 이사장은 이번 교재와 파일럿 수업은 청소년들이 당뇨병을 특정 질환이 아닌 생활 속 건강 문제로 인식하는 출발점이라며, 지식 습득을 넘어 건강한 행동과 공동체 인식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교육과 연구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사노피 한국법인 배경은 대표는 ‘당찬스쿨(KiDS) 캠페인’은 청소년이 당뇨병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예방과 공존의 가치를 함께 배우도록 돕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보건교육포럼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학교 현장에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향후에도 실질적인 보건교육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이번 교과서형 보건교육 교재와 파일럿 수업은 청소년 당뇨병에 대한 인식 개선과 건강관리 태도 형성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학교 현장에서 확산 가능한 표준 교육 모델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보건교육포럼의 이번 시도는 청소년 건강교육을 질환 중심에서 생활 중심으로 확장한 사례다. 체계적인 교재와 검증된 교육 효과를 바탕으로 향후 전국 단위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보건교육포럼 소개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은 아이들을 위한 보건 교육과 학교 보건 교육을 위해 일하는 단체다.(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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