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와 한국교원대학교, 에듀테크 기업 구루미가 실제 교실 환경에서 인공지능 기반 수업 도구의 학습 효과를 검증하는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세 기관은 ‘리빙랩’ 방식의 현장 연구를 통해 에듀테크의 교육적 효용성을 데이터로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에듀테크의 교육 효과를 둘러싼 논의가 ‘체감’에서 ‘검증’의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학습과학연구소와 한국교원대학교 융합교육연구소, 온택트 AI 플랫폼 기업 구루미는 실제 교실 수업을 기반으로 에듀테크 수업 도구의 학습 효과를 분석하는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에듀테크 수업 도구 학습 효과 평가를 위한 교실 데이터 구축 및 분석 방법 연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며, 급속히 확산된 에듀테크가 교실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학생과 교사에게 어떤 교육적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를 실증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그동안 에듀테크 도입은 정책과 기술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현장에서는 유지 관리 부담과 수업 설계의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기존 연구 또한 보급 현황이나 제도 분석에 치우쳐 실제 수업 중 발생하는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실제 교사가 설계하고 운영하는 수업 현장을 연구실이 아닌 실제 사용 환경에서 기술의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교육 현장의 맥락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 ‘리빙랩(Living Lab)’으로 설정했다.
연구팀은 수업 전 과정에서 생성되는 교실 수업 영상, 학생 모니터 화면, 학생 시선 추적 자료, 교사와 학생의 음성 데이터, 교사 성찰 기록, 학생 평가 자료 등 여섯 가지 핵심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그중 ‘시선 추적(Eye-tracking)’ 기술을 활용해 학생의 인지적 집중도를 파악하고, 음성 분석을 통해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의 질적 변화를 측정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학습 참여도와 몰입 수준, 도구 사용의 편의성, 수업의 질, 상호작용 구조, 학습 효능감 인식 등으로 종합 평가되며, 연구진은 이를 통해 ‘수업 실천–상호작용–성찰–인식’으로 이어지는 통합 분석 프레임워크를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서 구축되는 멀티모달 데이터셋은 향후 ‘에듀테크 실증 분석 AI 시스템’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데, 교사에게는 데이터 기반 수업 피드백을 제공하고, 수업 설계를 지원하는 AI 교육 도구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시된다.
서울대학교 학습과학연구소 하민수 교수는 “에듀테크의 효과성은 실제 교실 생태계 속에서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달려 있다”며 “이번 연구는 단편적 지표가 아닌 실제 수업 데이터를 통해 교육적 기능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대학교 융합교육연구소 백성혜 소장은 “학교 현장과 다양한 학습 공간이 단순한 기술 적용 장소를 넘어 ‘살아 있는 연구 환경’으로 기능하도록 지원하겠다”며 “현장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기술을 통해 미래 교육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구루미 이랑혁 대표는 “AI 기반 학습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수업 도구의 효과를 검증하고, 그 결과가 실제 수업 품질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기여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교사가 수업 설계부터 실행, 성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현장 밀착형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구 결과는 향후 에듀테크 정책 수립과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위한 실증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