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듀테크의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교실 현장에서 검증하는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대학교 학습과학연구소와 한국교원대학교 융합교육연구소, 온택트 AI 플랫폼 기업 구루미가 협력해 AI 기반 에듀테크 수업 도구의 학습 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서울대 학습과학연구소와 구루미는 한국교원대학교와 함께 ‘에듀테크 수업 도구 학습 효과 평가를 위한 교실 데이터 구축 및 평가 방법 연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에듀테크가 실제 수업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며, 학습자와 교사에게 어떤 교육적 가치를 제공하는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목적을 둔다.
그동안 에듀테크는 학교 현장에 빠르게 확산됐지만, 기술 유지와 수업 설계의 부담, 학습 효과에 대한 객관적 검증 부족 등 한계도 동시에 제기돼 왔다. 기존 연구 역시 정책적 확산이나 기술 보급 성과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 실제 교실에서 발생하는 교사와 학생 간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충분히 분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세 기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제 교사가 설계하고 운영하는 수업 현장을 ‘리빙랩(Living Lab)’으로 설정했다. 수업 전 과정에서 생성되는 핵심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해 에듀테크의 효과를 다층적으로 검증한다는 전략이다.
연구팀은 △교실 수업 영상 △학생 모니터 화면 △학생 시선 데이터 △교사와 학생의 음성 자료 △교사 성찰 기록 △학생 평가 자료 등 6종의 핵심 데이터를 표준화해 저장하고, AI 기반 분석을 통해 학습 과정과 상호작용의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할 계획이다.
특히 시선 추적 기술을
활용해 학생의 인지적 집중도를 측정하고, 교사와 학생 간 음성 대화를 분석해 수업 중 상호작용의 질적 변화를 파악하는 방식은 기존 연구와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에듀테크 활용 수업이 학습 참여도와 몰입도, 수업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는 구상이다.
연구팀은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참여와 몰입 수준, 수업 도구의 사용 편의성, 수업의 질과 상호작용, 학습자 효능감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를 통해 ‘수업 실천-상호작용-성찰-인식’으로 이어지는 통합 평가 프레임워크를 정립하고, 에듀테크가 학습자의 자기주도성과 협력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구축되는 고품질 멀티모달 데이터셋은 향후 에듀테크 실증 분석을 위한 AI 시스템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교사에게 데이터 기반 피드백을 제공하고, 수업 설계를 지원하는 차세대 AI 교육 도구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민수 서울대학교 학습과학연구소 교수는 “에듀테크의 효과성은 실제 교실 생태계 속에서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지원하는지에 달려 있다”며 “이번 연구는 현장 수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듀테크의 교육적 기능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백성혜 한국교원대학교 융합교육연구소 소장은 “학교 현장과 다양한 학습 공간이 기술 실험을 넘어 실질적인 리빙랩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연구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연구 결과가 현장 교사와 학생에게 자연스럽게 확산돼 미래 교육의 질을 높이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랑혁 구루미 대표는 “구루미는 영상 기반 학습 서비스와 공공 교육 플랫폼을 통해 AI 에듀테크 기술력을 축적해왔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AI 수업 도구의 효과를 검증하고, 학교 현장의 수업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사가 수업 설계부터 실행, 성찰까지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현장 밀착형 연구로 진행된다. 연구 결과는 향후 에듀테크 정책 수립과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위한 실증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공동 연구는 실제 교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듀테크의 학습 효과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교육 현장에 적용 가능한 에듀테크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데이터 기반 수업 혁신의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듀테크의 확산 국면에서 ‘효과 검증’은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대·교원대·구루미의 이번 협력은 에듀테크가 교실 현장에서 어떤 교육적 의미를 갖는지 입증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루미 소개
구루미는 2015년 9월 설립돼 35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있는 국민 AI 화상 플랫폼이다. 비대면 온라인 독서실 ‘구루미 캠스터디’, 화상회의·화상 교육·라이브 웨비나가 가능한 ‘구루미 비즈’, AI 다자 화상 채팅 ‘구루미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루미는 웹 RTC 기술을 활용해 Window와 Mac 등 다양한 OS에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할 수 있어 사용자 접근성이 높으며, 암호화된 서버, 통신으로 영상 탈취를 100% 방지하고, 커뮤니케이션 영상과 공유 파일 자료를 저장하지 않아 강력한 보안성을 갖췄다. 이 밖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 제도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 인증을 획득해 750개의 공공 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현재 영어, 일본어,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2024년 상반기부터 더 많은 해외 사용자를 확보하고 매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