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에서 진행된 ‘별별동구 사회공헌 프로젝트’가 지역의 따뜻한 연대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기며 마무리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사회공헌 방식과는 결이 달랐다. 동구청이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 기업과 도움이 필요한 복지기관을 직접 연결해 주는 구조로 운영되었고, 모든 서비스는 참여 기업이 100% 기부로 제공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어떤 비용도 받지 않고, 각 기업이 가진 전문성 그대로를 지역에 돌려주는 순수한 공헌 모델이었다.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자신들의 고유 역량을 기반으로 기관의 필요에 맞춘 전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단순 물품 기부나 1회성 후원이 아니라, ‘서비스’ 자체를 기부하는 방식이었기에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특히 아동·노인·장애인 등 지역의 다양한 복지기관이 기업과 직접 연결됨으로써, 평소 접근이 어려웠던 전문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받아볼 수 있었다.
주식회사 보나드스토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아동센터와 장애인 평생교육원 등의 기관을 방문해 '나만의 굿즈 제작 프로그램'을 기부했다. 이는 아이들과 장애인 학습자들이 스스로의 개성과 이야기를 담아 굿즈를 만들어보는 과정으로 구성되었는데, 단순한 체험 활동을 넘어 자기표현을 돕는 교육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캐릭터와 문구를 만들며 “내가 만든 것을 내가 쓴다”는 기쁨을 경험했고, 장애인 평생교육 참여자들은 창작의 과정에서 오랜만에 스스로를 드러내는 즐거움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보나드스토리 김유미 대표는 인터뷰에서 이번 기부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굿즈 제작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입니다. 아동과 장애인 분들이 자신의 색깔을 발견하고, 그것이 실제 물건으로 만들어지는 경험은 자존감을 크게 높여줍니다. 사회공헌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기술을 필요한 곳에 정성껏 건네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사회서비스는 회사의 전문성을 지역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프로젝트의 마지막에는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이번 서비스의 수혜기관인 다함께돌봄센터와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도 직접 참여해, 이용자들이 어떤 변화를 경험했는지 직접 공유했다. 기관 관계자들은 “기업의 재능이 기부되는 방식의 사회공헌이 이렇게 큰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기관에 꼭 필요하지만 예산이나 전문성 부족으로 제공하기 어려웠던 서비스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성과공유회에서는 다른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사례도 함께 소개되었다. 일러스트앤아트(주)의 페이퍼아트로 표현하는 보태니컬 아트 외에도 해충 방역 살균 서비스, 문화예술 교육, 스포츠 강좌, 제빵 진로 교육 등 각 기업의 전문성이 그대로 지역복지 향상으로 이어졌으며, 모든 프로그램이 기업의 전액 기부로 운영되었다는 점이 거듭 강조되었다.
이는 사회적경제 기업이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또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 자리였다.
이번 별별동구 프로젝트는 기업과 기관이 일대일로 연결되어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마주하는 방식’을 실험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행정은 촉진자 역할을 담당하고, 기업은 전문성을 기부하며, 기관은 시민의 삶을 돌보는 실제 현장에서 변화를 만들어낸다.
이 세 축이 균형 있게 맞물리며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구조가 완성된 것이다. 단순 지원을 넘어 ‘서로의 가능성을 확장시켜주는 연대 모델’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지역의 따뜻한 목소리가 모여 만들어낸 사회적 협력의 증거”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이 사회적경제 생태계 안에서 사회공헌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보나드스토리와 같은 기업들의 참여는 지역 사회복지 서비스의 다양성과 접근성을 넓혀주는 중요한 기여이며, 이번 경험은 향후 광주형 사회공헌 모델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별별동구 사회공헌 프로젝트는 사람과 기업, 기관이 서로에게 건넨 작은 손길들이 모여 지역의 하루를 더 빛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누군가의 전문성 한 조각이 또 다른 누군가의 희망이 되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피어났고, 그 연대의 기억은 내년에도 또 다른 가능성으로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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