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가 청소년을 둘러싼 성문화의 다양한 현실을 주제로 한 ‘2024 연말 특별기획 청소년 성문화 연속 포럼’을 오는 11월 29일부터 12월 20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청소년의 성 인식과 행동이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진단하고, 각 분야 전문가의 분석과 대안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첫 번째 포럼은 11월 29일 오후 2시, ‘마음이 아프다고 보내는 몸의 신호’라는 주제로 열린다. 너는꽃심리상담센터 박지현 센터장이 강연자로 나서며, 섭식장애를 겪는 청소년들의 내면 신호를 해석하고 감정 조절 능력을 기르는 심리적 접근법을 제시한다. 그는 ‘WOT(마음 안전 구간)’ 개념을 중심으로 건강한 자기 이해를 돕는 회복 모델을 소개할 예정이다.
두 번째 포럼은 12월 13일 오전 ‘디지털 성환경 르포’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번 포럼을 총괄 기획한 허송이 청소년지도사가 직접 강연자로 나서, 청소년들이 노출되는 온라인 유해 콘텐츠 실태를 분석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성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안한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이화여대 임하늘 강사가 ‘가려진 흐름: 여성 청소년 보수감성 읽기’ 강연을 통해 성 정체성과 젠더 감수성의 변화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해석한다.
마지막 4회차 포럼은 12월 20일 오후 2시, ‘데이터로 읽는 교제폭력’을 주제로 열린다. 건국대 경찰학과 강소영 교수가 발표를 맡아, 국가 정책 데이터와 성평등가족부 자가진단 도구를 기반으로 교제폭력의 원인을 분석하고 예방 전략을 제시한다. 강 교수는 “정책은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실질적 예방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기획을 맡은 허송이 청소년지도사는 “청소년 성문화의 양상은 단순히 ‘도덕’이나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연결된 복합 현상”이라며, “이번 포럼이 다양한 관점에서 청소년의 현실을 조명하고, 정책과 현장의 언어를 연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는 청소년의 성교육·성상담·성문화 확산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으로, 서울특별시 청소년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47조를 근거로 설립됐다. 센터는 △청소년 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찾아가는 성교육 버스 운영 △성상담 전문가 양성 △성문화 관련 정책 연구 및 조사 등을 통해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할 수 있는 평등한 성문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번 연속 포럼은 청소년 성문화를 둘러싼 심리·디지털·젠더·폭력 예방 등 다양한 주제를 다각도로 탐색하며, 전문가와 현장이 함께 해법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현실 진단과 인권 중심의 접근을 병행함으로써, 청소년 성문화 교육의 질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청소년의 성문화는 더 이상 주변의 문제가 아니다.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의 이번 포럼은 청소년이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고, 사회가 함께 안전한 성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