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조각에서 성기가 유난히 작고 귀두가 드러난 것처럼 보인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이는 실제로 그리스 사회의 할례 문화와는 무관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그리스인들은 할례를 거의 시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신체 훼손으로 간주해 부정적으로 바라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오해가 조각 표현 양식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한다. 당시 조각가들은 미적 이상에 따라 남성의 신체를 이상화하는 과정에서 포피를 짧고 단정한 형태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스 사회에서는 긴 포피가 단정함과 고결함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나, 조각에서는 이러한 이상을 간결하게 표현하기 위해 포피를 최소한의 선과 형태로 축약했다. 이로 인해 현대 관찰자에게는 귀두가 드러난 할례 형태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고대 그리스 조각에서 작은 성기가 미적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이런 인식을 강화했다. 근육과 신체 비례는 정확하고 이상화된 방식으로 강조된 반면 성기는 절제된 모습으로 표현되면서, 포피 역시 작고 얇게 묘사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결국 그리스 조각에 포경이 많아 보인다는 통념은 실제 문화적 관습이 아니라 조형적 스타일의 결과로, 당시 미적 기준과 상징 체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