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학 안에는 실제로 술을 파는 바(bar)가 있다. 처음 들으면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지만, 이는 영국 특유의 대학 문화와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회(Students’ Union) 건물 안에 바를 운영하며, 이곳은 단순한 술집이 아니라 학생들이 모여 소통하고 휴식을 취하는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한다. 낮에는 커피와 간단한 식사를 제공하고, 저녁에는 맥주나 와인을 판매하며 각종 공연과 퀴즈 나이트 같은 이벤트도 열린다.

영국에서는 법적으로 18세 이상이면 음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학은 학생들이 위험한 외부 술자리 대신 안전하고 통제된 환경에서 음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옥스퍼드대나 케임브리지대 같은 전통 명문대는 각 단과대학(College)마다 ‘College Bar’를 운영해 학생과 교수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사교 공간으로 활용한다. 또한 런던대(UCL), 맨체스터대, 브리스톨대 등 현대적인 대학들도 학생회 중심의 바를 운영하며 캠퍼스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일부 대학 바에서는 학교 자체 브랜드의 맥주나 와인을 생산하거나 지역 양조장과 협업하기도 하고, 학기 말이면 ‘End of Term Party’ 등 각종 행사가 열려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장이 된다.
이처럼 영국 대학의 바는 단순한 술집이 아니라, 공부와 여가의 균형을 이루며 학생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