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상식여행] 이탈리아에서는 치즈를 맡기면 은행에서 돈늘 빌려준다고?

이탈리아에는 치즈를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독특한 제도가 있다. 북부 에밀리아-로마냐(Emilia-Romagna) 지역의 은행 크레디토 에밀리아노(Credito Emiliano, 약칭 Credem) 는 지역 특산품인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Parmigiano-Reggiano) 치즈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사진: 숙성된 치즈의 이미지, 챗gpt 생성]

이 치즈는 ‘파르미지아노’ 혹은 ‘파마산 치즈’로 잘 알려져 있으며, 수년간의 숙성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다. 숙성 기간 동안 치즈는 막대한 가치가 생기지만, 생산자는 그 기간 동안 판매 수익을 얻을 수 없어 자금난을 겪기 쉽다. 이런 이유로 Credem 은행은 치즈를 담보로 받아 치즈 가치의 약 70~80% 수준의 대출을 제공한다.

 

대출이 실행되면 치즈는 은행과 제휴된 특별 창고에 보관된다. 이곳은 치즈의 숙성 상태를 철저히 관리하며, 은행은 치즈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서 담보로서의 가치를 안전하게 유지한다. 만약 대출을 갚지 못하면 은행은 해당 치즈를 매각해 자금을 회수한다.

 

이 제도는 단순히 특이한 금융 관행이 아니라, 지역 농가와 전통 식품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 금융 지원책으로 평가된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처럼 품질 인증이 명확하고 시장 가치가 안정적인 고급 식품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이탈리아에서는 치즈를 맡기면 은행에서 돈을 빌려준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모든 치즈나 모든 은행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 지역과 특정 품질의 치즈에 한정된, 세계적으로도 드문 금융 문화의 한 단면인 셈이다.

 

 

 

 

 

 

작성 2025.11.07 22:44 수정 2025.11.0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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