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의 주경야독, 그리고 '운명적 만남': 엔비디아 창업의 서막
'AI 시대의 황제', 'GPU의 아버지'라 불리며 전 세계 기술 트렌드를 이끄는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 그의 이름 앞에는 늘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지만, 그가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오늘은 그의 어린 시절과 초기 커리어 스토리를 통해, 타고난 재능을 넘어 좌절과 역경 속에서도 끈기와 지혜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간 젠슨 황의 놀라운 성장 과정을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볼까 한다.
내성적인 '서빙 알바생'에서 'AI 황제'까지: 젠슨 황이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은 5가지 비결!
1963년 대만에서 태어난 젠슨 황은 늘 뛰어난 학생이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은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스스로를 "말도 안 되게 수줍음을 타는 성격"이었다고 회상한다.
1. '궂은일'을 통한 '인생 기술' 연마: 패밀리 레스토랑의 교훈
젠슨 황의 커리어는 15살 때 형의 소개로 시작한 포틀랜드의 '데니스 패밀리 레스토랑' 웨이터 자리였다.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몇 번의 여름 방학을 이 식당에서 일하며 보냈는데, 늘 그렇듯 설거지나 화장실 청소 같은 궂은일부터 시작했다.
그는 데니스에서 일한 경험 덕분에 여러 중요한 '인생 기술'을 배웠다고 말한다. 혼란한 상황에서도 일에 집중하는 법, 시간 압박을 받으며 효율적으로 일하는 법, 다양한 고객과 소통하는 법, 그리고 실수를 해결하는 법 등을 익혔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의 업무를 잘 해내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법과 가능한 최고의 기준에 맞춰 그 일을 해내는 법을 배웠다. 그는 당시 자신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회상한다.
이 시기의 경험은 그가 훗날 엔비디아를 경영하며 보여주는 끈기와 실무 중심의 철학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을 것이다. 그는 심지어 직무 기술에 레스토랑 경력을 기재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2. '덕업일치'를 향한 열정: 게임과 프로그래밍에 몰두하다
알로하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젠슨 황은 수학, 과학, 컴퓨터 동아리에서 친구들을 사귀며 학업에도 충실했다. 모든 쉬는 시간을 쏟아 애플 2 컴퓨터에서 BASIC 프로그램을 하거나, 텔레타이프 터미널로 게임을 했다. 특히 비디오 게임에 깊이 빠졌는데, <스타트렉>, <아스테로이즈>, <갤럭시안>과 같은 아케이드 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러한 게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프로그래밍 경험은 그가 훗날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개발하고 엔비디아를 창업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깊이 몰입하는 ‘덕업일치’의 열정이 그의 미래를 설계한 셈이다.
3. '전략적 선택'과 '학업의 끈기': 스탠퍼드에서 얻은 전문성
게임을 많이 했지만 학업 성적도 우수했던 젠슨 황은 졸업 후 미국에서 가장 큰 반도체 칩 제조 회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후, 그는 캘리포니아 기반의 두 회사, AMD와 LSI 로직에 면접을 봤고 모두 합격했다. 당시 사람들에게 더 잘 알려진 AMD를 선택한 그는 낮에는 AMD에서 일하고, 밤과 주말에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석사 학위 과정을 밟는 주경야독을 시작했다. 무려 8년 만에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학업에 대한 대단한 끈기를 보여주었다.
그는 "저는 대단히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참을성이 없지만,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선 무한히 인내심을 가지는 스타일이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게 바로 접니다"라고 자신의 인내심을 강조했다.
4. '지루함'을 '기회'로: 변화를 읽고 리스크를 감수하다
AMD에서 마이크로칩 설계 업무를 잘 해내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그는 그 일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당시 마이크로칩 설계는 여전히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동료 중 한 명이 LSI로 이직하면서 젠슨 황에게도 함께 갈 것을 권유했다. 그는 LSI가 칩 설계 과정을 훨씬 더 빠르고 쉽게 바꿀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도구를 개발한다는 소문에 흥미를 느꼈다.
이직은 분명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지만, 그는 반도체 사업의 미래를 제대로 아는 것처럼 보이는 회사에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결국 LSI에 합류했다. 그는 LSI에서 썬마이크로시스템즈라는 스타트업 고객사에 배정되어 그곳에서 엔지니어인 커티스 프리엠(Curtis Priem)과 크리스 말라초프스키(Chris Malachowsky)를 만나게 된다.
5. '운명적인 만남'과 '과감한 창업': 엔비디아의 시작
이후 젠슨 황은 커티스 프리엠, 크리스 말라초프스키와 함께 엔비디아(NVIDIA)를 창업한다. 1993년, 세 명의 창업자는 비디오 게임용 그래픽 칩이라는 틈새시장을 겨냥했다. 당시 이 시장은 작은 규모였지만, 젠슨 황의 게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엔지니어링 지식은 이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처음에는 컴퓨터 제조사에 칩을 공급하며 수익을 올렸지만, 곧 PC 시장이 커지자 직접 그래픽 카드를 제작하고 'GPU(Graphics Processing Unit)'라는 개념을 창시하며 컴퓨터 그래픽 산업을 혁신했다. 이후 젠슨 황은 GPU의 병렬 처리 능력이 그래픽을 넘어 인공지능 분야에 혁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견하고, 2000년대 중반부터 AI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다. 이러한 선견지명이 오늘날 엔비디아를 'AI 시대의 황제'로 만든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젠슨 황의 커리어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를 넘어, '궂은일을 마다치 않는 성실함',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깊은 몰입', '끈기 있는 배움의 자세', '변화를 읽고 리스크를 감수하는 용기',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어떻게 한 사람을 위대한 리더로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자신의 일에 '지루함'을 느끼거나,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고 있을 수 있다. 이 때 젠슨 황처럼,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내보시는 것이 미래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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