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소리 내어 읽는 ‘낭독(朗讀)’이 학습력과 정서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단순한 읽기 습관처럼 보이지만, 낭독은 이해력 향상, 언어 능력 발달, 정서 안정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가져온다.

첫째, 낭독은 글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국어 수업 시간에 매일 5분씩 시를 낭독하게 한 결과, 학생들의 독해 점수가 평균 15% 상승했다. 담당 교사는 “문장을 입으로 소리 내어 읽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글의 리듬과 감정을 더 잘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낭독은 눈으로 읽는 수동적인 독서보다 사고와 감정이 함께 작동하는 적극적 이해 활동이라는 설명이다.
둘째, 낭독은 언어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외국어 학습자에게 그 효과가 크다. 영어 공부를 하는 직장인 박지현(35, 가명) 씨는 “하루 10분씩 영문 소설을 낭독하자 발음과 억양이 자연스러워지고, 영어 회화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낭독이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해 뇌의 언어 회로를 활성화시키며,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을 함께 향상시킨다고 분석한다.
셋째, 낭독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다. 최수안 박사(상담심리)는 "우울감이나 불안을 호소하는 내담자에게 짧은 시나 명문장을 낭독하게 되면학습력 향성과 정서 함양에 좋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로 문장을 읽으면 감정이 정리되고 호흡이 안정된다”며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독서 모임이나 명상 프로그램에서도 낭독 시간을 포함시키는 추세다.
이처럼 낭독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습관이지만, 학습력과 표현력, 그리고 정서적 회복까지 폭넓은 효과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하루 10분이라도 소리 내어 읽는 시간을 갖는다면 “생각은 깊어지고 마음은 단단해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