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EC '2025 경주' 효과: 한국 경제 외교의 시금석, 증시와 금값 전망은?
수출 75% 교역 플랫폼 APEC, 규범 조율로 4조 원 간접 효과 기대
증권가 "무역 불확실성 해소, IT 주도 코스피 신고가 지속"… 금값 "중앙은행 매수세로 4,000달러 돌파 가능성" 전문가 일치
【서울/경주 금융시장 분석팀】 2025년 대한민국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한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PEC은 세계 GDP의 약 62%, 교역의 50%를 차지하는 역내 최대 경제협력 플랫폼으로, 한국 수출의 약 74.7%가 APEC 회원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할 만큼 한국 경제 외교의 '시금석'역할을 한다.
APEC을 계기로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미래 첨단 산업 분야의 공동 규범을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회의를 통해 증시는 투자 심리 개선에 힘입어 신고가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금값은 지정학적 위험과 통화 정책 완화 기조를 배경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I. 한국 경제가 APEC을 통해 얻는 실질적 효과
1. 무역 환경 개선과 간접 경제 효과
APEC은 유럽연합(EU)과 같은 배타적인 지역주의가 아닌'개방적 지역주의(Open Regionalism)'를 고수하며, WTO와 달리 관세를 직접 내리는 구속력은 약하다.하지만, 통관 절차 간소화, 표준 일치화, 디지털 무역같은 실무 규범을 조율하고 예측 가능한 통상 환경을 조성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
PwC 삼일회계법인 분석에 따르면, APEC 2025 정상회의 개최로 인한 단기 직접 효과(관광, 숙박 등 내수 활성화)는 약 3조 3천억 원, 투자 유발 및 국제 위상 제고중장기 간접 효과는 약 4조 원 규모로, 총 7조 4천억 원에 달하는 경제 파급효과와 약 2만 4천 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2. 핵심 의제: 첨단 기술과 글로벌 공급망 협력
이번 APEC의 주요 의제는 한국의 핵심 산업과 직결된다.
| 핵심 의제 | 한국 기업의 기회 요인 |
| 디지털 경제와 AI 혁신 | AI, 반도체,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빅테크와의 공동 연구, 기술 교류 및 표준 선점 기회 확대. |
|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 미국 주도의 관세 지형 급변속에서 반도체, 배터리, 핵심 광물등 주요 공급망의 우호국 조달망을 확보하고, 한국 기업의 역내 생산 재배치 전략을 조정할 수 있는 외교적 지렛대 마련. |
| 기후 변화 대응 및 친환경 정책 | 재생에너지, 수소,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구와 수출 경쟁력을 동시에 충족할 기회. |
우석진 (명지대 교수, 경제 전문가):"APEC은 한국이 역내 시장과 공급망에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플랫폼입니다. 특히 미·중 갈등 속에 관세 지형이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APEC을 통해 보편 관세와 품목별 관세의 이중 구조 속에서 한국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첨단 산업의 공동 표준을 협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회의 개최를 넘어 경제 외교의 실리를 취해야 합니다."
II. 금융 시장 분석: 증시와 금값, 전문가들의 전망
1. 증시 (KOSPI/KOSDAQ) 전망: 무역 불확실성 해소가 키포인트
투자 전문가들은 APEC을 전후한 미·중 정상회담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 관련 긍정적인 뉴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며,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분석한다.
- 투자 심리 개선 기대:APEC은 무역 관련 불확실성(관세, 공급망)을 해소할 수 있는 대화 창구로서의 역할을 하며, 시장 센티먼트(심리)를 훼손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 주도 업종의 지속적 강세:IT(반도체, AI)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증시의 신고가 랠리는 APEC을 통해 디지털 혁신 및 공급망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코스피는 여전히 상방이 열려 있는 상황이며, 기존 주도 업종은 중립 이상 포지션을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 내수/관광 관련주 단기 수혜:APEC 개최에 따른 직접적인 내수 활성화 효과로 인해 관광, 숙박, 면세점, 화장품등 소비 관련주의 단기적인 강세가 예상된다.
2. 금값 전망: $4,000 돌파 가능성 증대
APEC의 통상 협력 강화 노력이 무색하게, 금 시장 전문가들은 2025년 금값이 상승 기조를 유지하거나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는 APEC 같은 경제협력체 이슈보다는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요인에 기인한다.
| 금값 상승 요인 | 전망 및 근거 |
| 글로벌 중앙은행 매수세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다각화 전략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강력한 기반이 되고 있다. |
| 미국 금리 인하 기대 및 달러 약세 | 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이자 수익이 없는 금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커지고, 달러 약세가 동반 상승을 지지한다. |
| 지정학적 리스크 및 인플레이션 우려 | 중동 및 우크라이나 분쟁, 미국 정부 부채 증가 우려 등 글로벌 정치 불안정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계속해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
NH투자증권 황병진 이사는 "통화정책 완화 기조로 명목 금리가 내려가면 귀금속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월가 전문가들은 2025년 금값을 온스당 약 2,795달러에서 최고 $5,000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한국 주요 증권사 평균 전망치도 3,700~4,000달러대"라고 밝혔다. 투자 전략으로는 금값이 고점 부근에 위치한 만큼 분할 매수를 통한 리스크 완화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III. 앞으로의 상황과 한국의 과제
APEC 2025는 단순한 정상들의 만남을 넘어, 한국 경제가 글로벌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이다.
1. 디지털 규범 선점의 주도권 확보
이번 APEC을 통해 한국이 AI, 반도체, 데이터 이동등 디지털 경제 영역에서 개방적이고 공정한 규범을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관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2. 지역 균형 발전의 실현
APEC 정상회의를 경주에서 개최함으로써 K-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SMR(소형 모듈 원자로), 이차전지, 바이오등 지역의 미래 산업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지방 시대의 가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결론적으로, APEC은 한국의 대외 불확실성을 관리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단기적인 환영 행사로 끝내지 않고, 실질적인 규범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한국 정부의 최대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