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미중 정상회담: 무역 전쟁 '종전' 아닌 '전술적 휴전'… 한국, 틈새 전략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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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시진핑, 6년 만의 대좌서 관세 일부 인하, 희토류 통제 유예 '제한적 타협' 

메디컬 라이프 AI 디자인팀

경주 APEC 미중 정상회담: 무역 전쟁 '종전' 아닌 '전술적 휴전'… 한국, 틈새 전략 절실

 

 트럼프-시진핑, 6년 만의 대좌서 관세 일부 인하, 희토류 통제 유예 '제한적 타협' 

 

전문가 "근본적 패권 경쟁 지속...한국, 공급망 재편 속 '중재자 실리' 극대화해야" 

 

【경주/워싱턴/베이징 특별취재팀】 2025년 10월,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의 최대 화두였던 미중 무역 전쟁의 향방을 가늠하는 결정적인 분수령이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여 만에 대좌한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펜타닐 관련 관세의 일부 인하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 등 제한적인 합의를 도출했다.

 

그러나 각계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를 미중 무역 전쟁의 ‘종전(終戰)’이 아닌, 고통스러운 무역 갈등을 잠시 멈추는 ‘전술적 휴전(Tactical Truce)’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구조적인 패권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안겨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I. 미중 정상회담 결과 분석: '제한적 타협'의 의미

 

1. 무역 갈등의 '확전 자제' 신호탄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결과는 ‘확전 자제’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다는 점이다. 합의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미국의 '펜타닐 관세' 인하: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펜타닐의 미국 유입 방지를 위한 노력을 약속함에 따라, 중국에 부과했던 20%의 '펜타닐 관세'를 10%로 10%p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전체 관세율을 다소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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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중국의 희토류 통제 유예:중국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및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수입을 즉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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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향후 대화 로드맵: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4월 중국 방문 및 시 주석의 미국 답방 계획 등 고위급 대화 채널을 복원함으로써, 향후 실무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무역·기술 협력 로드맵을 마련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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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문가 진단: '전술적 휴전'을 넘어설 수 없는 이유

 

대부분의 국제 통상 및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당장의 경제적 고통을 완화하는 데는 기여하겠지만, 미중 무역 전쟁의 근본적인 성격을 바꾸지는 못했다고 진단한다.

 

김성환 (국제경제연구원 통상안보실장):"이번 회담은 양국이 ‘제로섬 게임’의 지속적인 확산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인정한 결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과 농가의 불만을 달래야 했고, 시 주석은 핵심 광물 수출 통제가 가져올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반발을 의식했습니다. 이는 패권 경쟁의 구조적 쟁점(기술 패권, 안보, 대만 문제 등)을 해결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 실익 교환'에 불과합니다. 특히, 중국의 15% 내외 기본 관세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등 핵심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데이비드 오 (美 외교협회 선임연구원):"미국 정치의 초당적인 대중 강경 기조가 지속되는 한, 트럼프 행정부 역시 중국에 대한 근본적인 관세 구조나 기술 규제를 철회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합의는 불안정한 균형점을 찾은 것일 뿐, 양국 관계는 '경쟁적 공존'이라는 불확실성 국면을 계속 유지할 것입니다."

 

 

II. 미중 무역 전쟁의 구조적 지속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전쟁이 경주 APEC으로 '정리'되었다고 보기 어려우며, 특히 기술 안보와 공급망 재편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한국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1. 공급망 재편의 가속화와 '디커플링'의 위험

 

미중 무역 갈등은 이제 ‘관세’를 넘어 ‘기술 우위’를 위한 공급망 재편으로 심화되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통제를 유예했다 해도, 이는 1년간의 시한부 합의에 불과하며, 한국 기업들은 핵심 원자재 및 부품의 탈(脫)중국공급처 다변화를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로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전문가 코멘트
직접 영향 (수출)미국 관세율 인하 효과 미미, 중국 관세 부담은 그대로. 불확실성 상존."한국 기업들은 대미 수출 과정에서 '한국산'임을 명확히 증명하는 원산지 규정(ROO)강화에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글로벌 통상 컨설턴트)
간접 영향 (공급망)중국산 희토류 통제 유예는 단기적 호재, 그러나 장기적 리스크여전. 원자재 비축 및 대체 공급망 확보 필수."미중 간 기술 디커플링은 돌이킬 수 없는 흐름입니다.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서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미국-동남아시아등으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해야 합니다." (산업연구원 국제협력팀장)
기술 패권미국의 대중 반도체 통제 강화 기조 유지. 한국의 첨단 기술 투자를 미국이 요구할 가능성 증대."한국은 미국의 첨단 기술 동맹요청과 중국의 거대 시장이라는 딜레마 속에서 **'자율 외교'**를 통해 실리를 추구해야 합니다." (외교안보 대학원 교수)

2. 한국의 '중재자 실리 외교' 기회 모색

 

경주 APEC을 통해 한국은 미중 정상회담의 개최지로서 '전략적 중재자'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미중 합의 과정에서 양측이 협력의 여지를 남긴 것은 한국에게 ‘전략적 공간’을 확보할 기회를 제공한다.

 

차승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한국은 미중 양쪽과 모두 견고한 동맹 및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몇 안 되는 국가입니다. 이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해야 합니다. 미국과는 핵심 기술 및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과는 경제적 상호 의존성을 활용하여 안정적인 무역 환경을 조성하는 '투 트랙(Two-Track)'외교가 필요합니다. 특히, 양국이 협력할 여지를 남긴 기후변화, 팬데믹 대응등 글로벌 의제에서 한국이 실질적인 중재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익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3. '코리아 리스크'와 금융 시장의 안정성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 자본의 유출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합의로 단기적인 금융 시장의 안도 랠리는 기대되지만,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한국 정부는 외환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급격한 자본 흐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중 간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코리아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인 금융 안정화 조치가 필수적이다.

 

 

III. 한국, 2026년 이후를 대비해야

 

경주 APEC에서 미중 정상회담은 무역 전쟁의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미중 간의 경쟁은 단순한 무역 적자 해소가 아닌, 미래 기술과 패권을 둘러싼 구조적인 투쟁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한국은 이번 APEC 합의에 안주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미중 갈등의 틈새에서 주도적인 실리 외교를 펼치고, 공급망과 기술의 자립을 위한 국가적 투자와 전략을 가속화해야 할 시점이다. 2026년 이후 재개될지 모를 무역 갈등의 '다음 라운드'를 대비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최우선 과제이다.

 

 

작성 2025.10.31 14:52 수정 2025.10.3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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