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의 향기
詩人/환경운동가 전상빈
저 멀리 갈라진 산맥 위로
바람은 국경을 모른 채 흐르고,
강물은 남과 북을 이어 달려간다.
아직도 분단의 상처는 아프지만
풀꽃은 해마다 피어나 서로를 부르고,
별빛은 하나의 하늘 아래
온 밤을 함께 밝힌다.
통일은 먼 훗날의 약속이 아니라
우리 가슴 속에 이미 피어나는 향기.
서로의 다름을 껴안는 순간,
그 향기는 더 진해져
평화의 노래가 된다.
도둑같이 올 그날,
우리가 깨어 맞이할 때
민족의 상처는 새잎처럼 돋아나
평화의 숲으로 자라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