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18년 만에 개편…골목상권 매출도 늘어날까

2027년 전통시장 최대 10%, 지방 골목상권 8% 소비 혜택 추진

정부는 가맹점 매출 증가 제시…정책 효과 검증은 별도 과제

[화담일보=한지원기자] 온누리상품권이 전통시장과 지방상권에 혜택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0월 1일 온누리상품권 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사용처에 따라 할인과 환급 혜택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소비자의 전통시장 이용을 유도해 소상공인 매출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제도 개편이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향후 운영 결과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2009년 도입된 온누리상품권 제도를 18년 만에 바꾸는 것이다. 기존에는 사용 지역과 관계없이 동일한 구매 할인 혜택을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전통시장과 지방 골목상권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조정한다.

 

2027년 시행을 목표로 제시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개편안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상품권을 사용하면 구매 단계에서 5% 할인받고 사용 후 5%를 환급받아 총 10%의 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방 골목상권에서는 구매 할인 5%와 사용 후 환급 3%를 합쳐 총 8%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이다. 수도권 골목상권의 소비환급률은 0%로 제시됐다.

 

지역별 혜택을 달리하는 것은 소비를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권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골목형상점가 지정 기준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의 상권도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제도적 문턱을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온누리상품권의 매출 기여 효과도 제시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26년 5월 공개한 홍보자료에는 2026년 6월 기준 전국 27만 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의 점포당 매출 증가액이 평균 1367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담겼다. 같은 자료는 온누리상품권이 3조7000억원의 매출을 견인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온누리상품권이 매출 증가를 직접 일으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상품권 사용이 늘어난 시기에 다른 소비진작 정책이나 계절적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매출 증가액의 산출 기준과 비교 대상, 상품권 정책이 없었을 때의 매출 변화 등을 함께 살펴야 정책의 실질적인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 개편이 지역상권에 미칠 영향은 혜택의 크기뿐 아니라 사용 편의성과 가맹점 접근성에도 달려 있다. 소비자가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점포를 쉽게 찾고, 상인들이 가맹점 등록과 결제 과정에서 불편을 겪지 않아야 소비가 실제 점포 매출로 연결될 수 있다. 지역 관광과 민간 플랫폼을 연계하는 방안 역시 소비자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유도하기 위한 과제다.

 

온누리상품권 개편은 소비 혜택을 취약상권에 집중하려는 정책적 변화다. 앞으로는 할인·환급 규모뿐 아니라 지역별 상품권 사용액과 가맹점 매출 변화, 소상공인의 체감 효과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책의 성과는 지원 규모가 아니라 소비가 실제로 지역상권에 얼마나 유입되고 지속적인 매출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평가돼야 한다.

작성 2026.10.13 09:00 수정 2026.10.13 09:00

RSS피드 기사제공처 : 화담일보 / 등록기자: 한지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