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AI 수출·투자 호조로 경기 개선…소비 회복은 완만"

KDI 10월 경제동향 "AI 관련 수출·설비투자 중심으로 개선세"

9월 소비자물가 2.9% 상승…KDI "가계 구매력 회복 제약"

[화담일보=이재윤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가 인공지능(AI) 관련 수출과 설비투자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효과는 가계 소비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과 투자가 경기 개선을 이끄는 반면 소비 회복은 완만하다는 진단이다.

 

KDI가 발간한 2026년 10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83.5% 증가했다. KDI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수요를 배경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들 품목의 일평균 수출금액 증가에 가격 급등의 영향이 크다고 짚었다. 수출금액 증가율을 곧바로 같은 폭의 수출물량 증가로 읽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KDI 「경제동향」 2026년 10월호에 실린 총수출·일평균 수출 금액 및 수출물량지수、 일평균 반도체 및 반도체 제외 수출 금액 추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3개월 이동평균으로 나타냈다. 자료: KDI 「경제동향」 2026년 10월호, 산업통상부; 한국무역협회;한국은행

투자도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늘었다. 8월 설비투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16.1% 증가했다. 증가폭은 7월의 24.6%보다 작아졌지만, 기계류 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제조용장비 투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107.7% 증가했다. KDI는 일반산업용기계와 전기·전자기기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가계 소비 지표는 이와 달랐다. 8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0.3% 감소했고,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1.8% 줄었다. 승용차 소매판매액 감소폭이 컸지만, KDI는 승용차를 제외한 소비 개선세도 완만하다고 진단했다.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 생산 역시 전년 같은 달보다 2.8% 감소했다.

 

KDI 「경제동향」 2026년 10월호에 실린 소매판매액 및 서비스업생산、 금리 및 소비자물가  추이。 두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의 3개월 이동평균이다.
자료: KDI 「경제동향」 2026년 10월호、 국가데이터처; 한국은행

KDI는 가계 구매력 회복이 더딘 점도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봤다. 보고서에 제시된 올해 1~7월 실질임금 상승률은 0.2%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8월의 3.1%보다 낮아졌지만, KDI는 통신비 관련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통신비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2.7%에서 9월 3.1%로 높아졌다.

 

생산과 고용에도 개선과 부진이 함께 나타났다. 8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1.9% 늘었으나,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2.2% 줄었다. 같은 달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8만4000명 증가했다. KDI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 감소폭이 줄어드는 등 고용 여건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20대의 고용 회복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작성 2026.10.12 15:00 수정 2026.10.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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