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100조 시대’…AI 반도체 호황, 언제까지 갈까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6조1000억원 전망…전년 동기 대비 약 9배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메모리 가격 상승…HBM 경쟁도 본격화

실적 전망은 8월 이후 7.7% 하향…메모리 가격과 AI 투자 지속 여부가 변수

[화담일보=최지후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와 AI 투자 지속 여부 등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현재의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두고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LSEG의 스마트에스티메이트에 참여한 애널리스트 21명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평균 106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2조1700억원과 비교하면 약 8.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는 확정 실적이 아닌 시장 전망치다. 삼성전자는 10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AI 사진생성’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HBM4 양산 및 상업 출하를 시작했고, 5월에는 12단 HBM4E 샘플을 주요 글로벌 고객사에 출하하기 시작했다.

 

HBM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JP모건 전망에 따르면 올해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4%, SK하이닉스는 46%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과정에서 경쟁사보다 뒤처졌지만 올해 HBM4 공급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HBM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공급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이 내년 글로벌 D램 업체들의 전체 웨이퍼 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HBM과 일반 D램이 생산능력을 공유하는 만큼 HBM 생산 확대가 일반 메모리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 수출에서도 반도체의 영향력은 뚜렷하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인용한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9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603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62.8% 증가했다. 같은 달 전체 수출도 1209억달러로 83.5% 늘어나며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AI와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한국 수출 증가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이 무한정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월 말 이후 오히려 7.7% 낮아졌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트렌드포스가 4분기 일반 D램 계약가격 상승률을 전 분기 대비 10~15%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는 2분기의 약 60% 상승률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환율도 변수다. 원화 가치는 3분기 달러 대비 14.3%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처럼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원화 환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수익성이 계속 같은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이터는 연합뉴스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가격 변화가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의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셈이다.

 

결국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히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느냐가 아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제시될 메모리 가격과 HBM 수요 전망, 생산능력 확대 계획이 향후 반도체 업황을 판단하는 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되고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진다면 반도체 호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 반면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더 둔화하거나 AI 투자 증가세가 꺾이면 현재와 같은 높은 수익성이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익 100조원 시대’가 새로운 장기 호황의 시작인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정점인지는 앞으로의 수요와 공급 변화가 결정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도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AI가 촉발한 메모리 수요가 삼성전자의 실적과 한국 수출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제 ‘얼마나 벌었는가’에서 ‘이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작성 2026.10.07 15:00 수정 2026.10.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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