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K-헤리티지 행사가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올렸다. 에펠탑을 마주한 트로카데로 광장에서는 한국 전통예술 공연이 펼쳐졌고,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는 석굴암의 역사와 불교미술을 소개하는 특별전이 개막했다.

파리의 중심에서 한국 국가유산을 소개하는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가 시작됐다.
국가유산청은 10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주프랑스한국문화원, 경주시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특별전 **‘불교미술 천년의 신비, 석굴암’**과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코리아 온 스테이지 인 파리’를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 전통예술 공연과 전시, 체험, 학술 강연을 통해 프랑스 현지에 한국 국가유산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무대는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렸다. 10월 1일 오후 3시 현지 시간,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은 약 30분 동안 길놀이, 사자춤, 꽹과리놀이, 소고춤, 진도북춤, 버나놀이, 사물열두발 등 한국 전통예술 공연을 선보였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지인과 관광객들은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고, 일부 관람객은 장단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공연에 참여했다.
에펠탑을 배경으로 한 전통예술 공연이 펼쳐졌다. 장면이 담겼다. 분홍색과 연두색 치마를 입은 무용수들이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원형으로 움직이고, 뒤편으로 에펠탑이 보이는 구도다. 이 장면은 이번 행사의 성격을 한눈에 보여 주는 대표 이미지로 활용하기 적합하다.
같은 날 오후 6시 50분에는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불교미술 천년의 신비, 석굴암’ 특별전 개막식이 열렸다. 특별전은 석굴암을 통해 한국인의 정신세계와 신라 불교예술을 소개하는 전시다. 석굴암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하나로, 보도자료는 이번 전시가 천년 신라의 불교미술과 건축·보존 연구 성과를 함께 보여 주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경주 사천왕사지 목탑 기단부를 장식했던 녹유신장벽전 복원품도 선보인다. 녹유신장벽전은 불교 세계를 수호하는 신장의 모습을 표현한 유물로, 이번 전시에서는 복원품을 통해 신라 불교미술의 조형성과 상징성을 소개한다.
석굴암 내부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3차원 실감영상도 주요 콘텐츠다.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석굴암의 역사, 예술적 가치, 과학적인 축조 기술, 보존과 연구 성과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개막식 이후에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준비한 사찰음식 체험도 진행돼 한국 전통불교문화에 담긴 절제와 조화, 자연 존중의 가치를 함께 소개했다.
연계 행사는 10월 7일까지 파리 곳곳에서 이어진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는 ‘국가유산 홍보 공간’이 마련돼 프랑스어판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보자기 열쇠고리 만들기, 전통놀이와 공예 체험 등을 운영한다. 국가유산 교육·체험 프로그램인 ‘이어지교’ 체험 공간에서는 석굴암 3차원 입체 교구,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 촉각 모형을 활용해 한국 국가유산을 소개한다.
현지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중학교와 파리한글학교에서는 한글 교육과 훈민정음 해례본 탁본 체험을 진행한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는 사찰음식과 선명상 체험이 열리고, 프랑스 길상사에서는 한국 사찰의 일상과 수행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사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학술 강연도 이어진다. 10월 5일과 6일에는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전문가들이 ‘석굴암과 신라불교’, ‘신라인의 삶과 죽음’을 주제로 강연한다. 강연에서는 석굴암과 신라 불교문화, 쪽샘 44호분, 월성 발굴조사 성과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공연, 전시, 음식, 교육, 학술 강연을 한데 엮어 한국 국가유산을 다층적으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통예술이 파리 광장에서 관람객을 만났고, 석굴암 특별전은 신라 불교미술을 현대 전시와 실감영상으로 풀어냈다. 국가유산청은 한국 국가유산이 양국을 잇는 문화적 가교이자 세계인과 소통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제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