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통극이 더 이상 무대 위에만 머물지 않는다.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제10회 중국희곡문화주에서는 관객들이 정원을 걸어 다니다가 경극을 만나고, 전통공예를 체험하며 배우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다.
9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베이징 위안보위안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중국 문화여유부와 베이징시 정부가 공동 주최한다. 행사는 대형 우수작품 공연, 정원 실경공연, 희곡 카니발, 도시 연계 행사 등 10개 분야로 구성됐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시도는 ‘하나의 정원, 하나의 희곡, 하나의 생활(一园一戏一生活)’이라는 방식이다. 공연장을 따로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정원 곳곳에서 다양한 전통극을 만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관객이 정자를 지나가다가 경극 배우를 만나고, 연못 주변에서는 다른 지방극 공연을 보고, 이어서 전통공예를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이 중요한 이유는 중국 전통극이 오랫동안 젊은 관객 확보라는 숙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긴 공연시간과 어려운 대사, 전통적인 무대 형식은 처음 접하는 젊은 세대에게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중국의 전통예술계는 공연시간을 줄이고 야외공간이나 관광지, 박물관, 상업공간에서 짧은 공연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관객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번 희곡문화주에서도 단순히 전문배우의 공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놀이와 퀴즈, 비물질문화유산 공예체험이 함께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체화형 로봇과 시민이 상호작용하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모습이다.
중국에는 경극뿐 아니라 곤극, 월극, 예극, 천극, 황매희 등 지역마다 다양한 희곡이 존재한다. 문제는 이런 공연을 일반 관광객이 한 자리에서 접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희곡문화주는 여러 극종을 한 공간에서 보여줌으로써 ‘중국 전통극의 박람회’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한국의 판소리와 탈춤에도 비슷한 과제가 있다. 뛰어난 예술성을 지녔지만 젊은 관객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과 형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문화 보존을 단순히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만 생각한다면 관객은 점점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현대적으로 바꾸면 원래 예술의 특징이 사라질 수도 있다.
중국이 최근 시도하는 방식은 ‘내용은 전통을 유지하되 만나는 방식을 바꾸는 것’에 가깝다.
극장에서 두 시간 동안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10분짜리 경극 장면을 보고, 배우의 분장을 체험하고, 전통공예를 만들어 본 학생은 전통예술에 관심을 갖기 쉬워진다.
이번 행사장인 베이징 위안보위안이 ‘흐르는 배원(流动的梨园)’으로 변했다는 표현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다. ‘배원’은 중국에서 전통극계를 뜻하는 오래된 표현이다.
전통예술의 생명은 박물관에 보관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다음 세대가 직접 보고, 듣고, 즐길 때 살아 있는 문화가 된다.
[참고자료]
제10회 중국희곡문화주 China Daily 중국어판 기사
中国戏曲走出剧场,园林变成“流动的梨园”
2026年9月29日至10月5日,第十届中国戏曲文化周在北京园博园举行。
本届活动设置精品大戏、园林实景演艺、戏曲嘉年华等十大板块,并首次系统推出“一园一戏一生活”系列活动。
游客不用坐在传统剧场里,也可以在园林中遇到京剧和其他地方戏,还能参加非遗手工、互动游戏等活动。
这种方式说明,中国传统艺术正在改变与年轻观众见面的方式。传统内容没有消失,但观看和体验方式变得更加轻松、开放。
传统文化只有真正进入年轻人的日常生活,才能继续拥有生命力。
戏曲:전통 희곡
京剧:경극
园林:정원
梨园:전통극계
非遗:비물질문화유산
沉浸式体验:몰입형 체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