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봉길 의사의 1932년 상하이 훙커우공원 의거를 소재로 한 한중 합작영화 ‘상해(샹하이)’의 제작 논의가 한중수교 34주년을 계기로 다시 추진되고 있다.
월드방송ITV와 선데이뉴스신문이 24일 보도한 제작진 설명에 따르면, 영화 ‘상해’는 일본군의 상하이 침략 전승 기념식이 열린 1932년 4월 29일 훙커우공원에서 윤봉길 의사가 의거를 결행한 역사적 사건을 중심 서사로 삼는다. 작품은 의거 전후의 시대 상황과 한국·중국 독립운동 세력의 연대 과정을 함께 다룰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각본은 ‘개 같은 날의 오후’, ‘인샬라’ 등을 연출한 이민용 감독이 완성했다. 한국의 월드방송ITV와 중국 측 협력 기관으로 소개된 한중일협력혁신센터 칭다오 기지는 현재 공동 제작과 투자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 제작 파트너 후보로는 당계례(탕지리) 감독·제작자 측이 거론된다. 당 감독은 성룡과 함께 ‘홍번구’,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 ‘신화’ 등에 참여한 영화인이다. 다만 당 감독 측의 투자 및 제작 참여 여부는 아직 검토 단계로, 최종 계약이나 촬영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중 관객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서사를 만드는 과정이 실제 공동 제작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 사업은 코로나19 확산과 한중 관계의 경색으로 한동안 논의가 중단된 바 있다. 제작진은 영화의 주요 배경이 중국 상하이인 만큼 현지 촬영과 중국 영화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 간 문화·콘텐츠 교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제작 논의 재개의 배경으로 꼽았다.

역사적 배경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자료에 따르면 윤봉길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열린 일제 전승 기념식 단상에 폭탄을 투척했다. 이 의거는 침체됐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한국과 중국의 항일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된 사건으로 평가된다.
제작진은 특정 국가나 인물을 일방적으로 미화하기보다 사료 검증과 역사적 고증을 거쳐 당시 인물들의 선택과 한중 연대의 의미를 균형 있게 담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실제 제작으로 이어지려면 양국의 투자·배급 환경 조율, 제작 계약 체결, 역사 고증 및 출연진 구성 등이 선행돼야 한다.
월드방송ITV는 양국 영화인의 교류 기반을 넓히기 위해 오는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불교박물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과 서울영화센터에서 ‘한중마이크로영화제’를 공동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제의 세부 일정과 참여 프로그램은 주최 측의 추후 발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한중수교 34주년을 계기로 재개된 ‘상해’ 제작 논의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충실한 고증과 국제 공동 제작의 현실적 절차를 거쳐 양국 문화 교류의 사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환경감시일보 = 정인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