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 논의…국민 200명, 8시간 숙의

첫 ‘모두의 토론회’서 찬반 의견 비슷하게 나뉘어

문체부·행안부, 현장과 온라인 의견 종합해 정책 방향 검토

광화문 현판 보존 원칙과 한글 가치 확산 방안 함께 논의

광화문 현판에 한글을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놓고 국민과 전문가가 참여한 첫 ‘모두의 토론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병기 여부를 바로 결정하기보다 문화유산 보존 원칙과 국민적 공감대, 설치 방식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민 참가자와 전문가들이 7월 26일 열린 ‘모두의 토론회’에서 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AI생성 이미지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는 7월 26일 국민과 전문가가 참여한 대국민 숙의 토론회 ‘모두의 토론회’를 열고 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모두의 토론회’는 국민이 정책 논의와 숙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공론의 장이다. 첫 토론회에는 국민 참가자 200명이 참석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발제와 전문가 토론, 현장 토론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는 소그룹 토론도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행됐다.

 

오전에는 이상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실장이 종합 발제를 맡았다. 박현모 세종국가경영연구원 원장과 김현경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도 각각 의견을 발표했다.

 

오후 패널 토론은 양현미 상명대학교 교수가 주재했다. 발제자들과 함께 정재환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와 배웅규 중앙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이어 국민 참가자들이 광화문의 상징성, 문화유산 보존 원칙, 한글 현판을 함께 표기할 때 고려할 사항 등을 논의했다.

“병기 결정에 앞서 사회적 합의 필요”

 

정부가 공개한 토론 결과에 따르면 병기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숙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시됐다.

 

병기에 찬성하는 참가자들도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선행 조건으로 들었다. 서체와 위치, 설치 방식 등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원형 보존을 우선해야 한다는 쪽에서는 현판을 추가로 설치하는 대신 디지털 콘텐츠와 전시, 문화행사 등을 활용해 한글의 가치를 알리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토론 전후 실시한 현장 투표에서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비슷하게 나뉘었다. 정부는 토론 전후 참가자들의 응답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도자료에는 찬반 인원이나 비율, 설문 문항 등 구체적인 조사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체부는 현장과 온라인에서 들려주신 의견을 균형 있게 살펴 정책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토론회를 국민이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공론 방식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체부는 앞서 7월 7일과 23일 광화문 현판 병기를 주제로 국민 토론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행안부도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과 향후 일정을 공식 누리집에 공개했다.

 

정부는 이번 토론회와 온라인에서 수렴한 의견을 함께 검토해 광화문 현판과 관련한 정책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보도자료에는 한글 현판 병기의 최종 결정 시점이나 후속 절차는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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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7.28 16:27 수정 2026.07.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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