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ai365news)손윤제 기자 = 추억의 나리꽃 '꽃은 단지 아름답게 피는 것이 아니라, 잊고 지냈던 추억까지 함께 피워 준다는 것을'
추억의 따뜻한 감성을 살려 조금 더 문학적이고 다정한 느낌으로 다듬어 보았다.
어릴 적 외갓집으로 향하던 길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했다.
해가 저물어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이면, 외삼촌과 이모들은 초롱불 하나를 들고 마중을 나와 주셨다. 흔들리는 불빛을 따라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냇가를 건너던 그 길은, 어린 제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행복한 길이었다.
산과 들에는 이름도 모르던 꽃들이 저마다 분홍빛 미소를 머금고 바람에 흔들리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곤 했습니다. 마치 "잘 왔구나."라고 말해 주는 것처럼 말이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지금도 그 풍경은 어제 일처럼 마음속에 선명하게 살아 있습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기억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아름답게 피어났다.
그리고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때 제 마음을 환하게 웃으며 맞아 주던 그 꽃의 이름이 바로 '나리꽃' 이었다는 것을.
얼마 전부터 집 화분에 나리꽃을 하나둘 심어 가꾸기 시작했다. 오늘 활짝 피어난 나리꽃을 바라보니, 어린 시절 초롱불을 들고 마중 나오시던 외삼촌과 이모들의 따뜻한 미소가 꽃잎 사이로 다시 피어나는 것만 같다.
꽃은 단지 아름답게 피는 것이 아니라, 잊고 지냈던 추억까지 함께 피워 준다는 것을 오늘, 다시 한번 마음 깊이 느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