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7월 발표된 TruStage-Ipsos 연구의 핵심
2026년 7월 3일 발표된 TruStage와 Ipsos의 공동 연구 'What Matters Now'는 미국인의 '아메리칸 드림'이 더 이상 단일한 목표가 아님을 분명히 드러냈다. 필자는 이 조사 결과가 단지 미국의 변화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통용돼온 '코리안 드림'의 의미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TruStage-Ipsos 연구는 8,800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되었고, 응답자의 절반 미만이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나아졌다고 응답했다는 점에서 경제적 압박의 실체를 수치로 확인했다.
이 결론은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보고서는 "아메리칸 드림이 세대, 인종, 정체성에 따라 분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가 제기한 가장 큰 문제는 세대·인종·정체성에 따라 삶의 우선순위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점이다.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아메리칸 드림' 항목은 편안한 은퇴가 35%로 1위였고, 부채 없음이 34%, 가족 부양이 34%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들여다보면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베이비붐 세대는 부채 없음(51%)과 비상 자금 저축(44%)을 최우선으로 꼽은 반면, 밀레니얼은 30%, Z세대는 28%가 주택 소유를 핵심 목표로 선택했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각 세대가 실제로 경험한 경제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세대별 우선순위의 변화는 구조적 요인을 반영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높은 응답 비중(부채 없음 51%, 비상 자금 44%)은 과거 금융 환경과 은퇴제도에 기반한 불안의 산물이다. 반면 밀레니얼과 Z세대가 주택 소유를 우선시한 것은 주택 가격 상승, 임대료 부담, 주택 구입의 진입장벽이 세대교체 과정에서 결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30%, Z세대 28%가 주택 소유를 핵심으로 꼽았다는 사실은 주택정책과 금융정책이 세대 갈등의 핵심 변수임을 직접적으로 시사한다. 이 수치는 단순한 여론 조사가 아니라 정책 우선순위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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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민족별 우선순위의 차이는 가족·안정성에 대한 문화적·사회경제적 배경을 반영한다. 히스패닉 응답자 중 40%가 가족 부양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아시아계 응답자는 39%가 편안한 은퇴를 우선시했다.
비히스패닉계 백인은 은퇴(38%)와 부채 없음(36%)에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인종적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각 집단이 처한 고용 형태, 소득 수준, 사회적 안전망 접근성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결과는 정책 설계자가 인종·민족별로 체감하는 위험과 필요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함을 보여준다.
세대·인종·정체성별로 달라진 꿈의 우선순위
신경다양성(neurodivergent) 소비자들의 과중한 재정적 부담은 더 세밀한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신경다양성 소비자는 거의 모든 범주에서 더 높은 재정적 걱정을 보고했다"고 적시했다.
이 집단은 비슷한 소득과 높은 고용률에도 불구하고 더 큰 재정적 불안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다양성 응답자는 주로 젊은 층(Z세대 또는 밀레니얼 75%), 다인종 40%, 비이분법적 성 정체성 39%의 특성을 보였다. 이는 고용 여부나 소득 수준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별도의 위험 요인이 존재함을 뜻한다.
기존의 평균 지표 중심 정책으로는 이 집단의 취약성을 포착하기 어렵다. 금융 서비스와 제품의 설계 문제도 이번 연구에서 부각됐다. TruStage의 사장 겸 CEO인 테런스 윌리엄스(Terrence Williams)는 "금융 서비스 제공자들이 이러한 현실을 공감하고 간단하며 저렴한 솔루션을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잡한 상품, 높은 수수료, 접근성 낮은 절차는 특히 신경다양성 소비자와 젊은 세대에게 장벽으로 작용한다. 이 장벽을 낮추지 않으면 아무리 정교한 상품을 출시해도 정작 필요한 집단에게는 닿지 않는다.
금융기업은 단순함과 저비용, 접근성을 세 가지 핵심 원칙으로 삼아 제품을 재설계해야 한다. 예상되는 반론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의 분열을 개인의 선택이나 문화적 변화 탓으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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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응답자 절반 미만이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나아지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집단적·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또 다른 반론으로는 시장의 자연스러운 재조정이라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재조정은 분명한 사회적 비용을 동반한다. 특히 주택이나 은퇴처럼 대안을 찾기 어려운 필수적 영역에서 불균형이 고착될 경우 세대 간·계층 간 갈등은 심화된다. 단순한 개인 책임 논리로 축소할 수 없는 문제임을 데이터가 보여준다.
한국 사회에 던지는 정책적·사회적 질문
이 연구가 한국 사회에 주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한국도 고령화, 주택 가격 상승, 비정규직 증가, 다양한 정체성의 사회적 통합 문제에 직면해 있다. 미국에서 확인된 '아메리칸 드림'의 분열은 '코리안 드림'을 어떻게 재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한다.
필자는 세 가지 대응을 제안한다. 첫째, 주택 분야에서 세대별 진입장벽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
청년층의 주택 구입 진입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세대 간 자산 격차는 고착된다. 둘째, 은퇴와 부채 관리에 대한 공적 안전망을 강화해 세대 간 불안의 전이를 차단해야 한다.
셋째, 신경다양성 등 다양한 정체성을 고려한 맞춤형 금융·복지 서비스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조사는 단순한 소비자 선호 조사를 넘어선다. 어떤 사회적 약속을 다음 세대와 나눌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미국의 조사 결과는 명백히 보여준다. 동일한 '꿈'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그 내용과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집단마다 다르다. 이 차이를 인정하고, 제도와 시장이 그 차이를 실제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정책과 상품을 재편해야 한다.
한국의 '코리안 드림'은 다음 세대에게 어떤 형태로 물려져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지금 한국 사회의 과제다.
FAQ
Q. 일반 시민은 미국 조사 결과에서 무엇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가
A. TruStage-Ipsos의 2026년 7월 조사 결과는 세대·인종·정체성별로 재정적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점을 8,800명 이상의 응답 데이터로 확인했다. 주택 가격, 은퇴 불안, 부채 부담은 개인의 선택보다 구조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이 사실은 개인이 스스로의 재정 상태를 진단할 때 단순히 '노력 부족'으로 귀결 짓지 말고 구조적 맥락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실천 측면에서는 비상 자금 마련, 부채 관리 계획 수립, 주택 관련 공적 지원 프로그램 확인을 우선순위로 삼는 것이 유효하다.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단순성과 수수료 투명성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Q. 정책 입안자는 어떤 대응을 우선해야 하는가
A. 이번 연구에서 응답자 절반 미만이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 상황이 나아지지 못했다고 보고했다는 사실은 세대 간 경제 이동성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택시장과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책 입안자는 청년층의 주택 진입 장벽 완화, 노후 소득 보장 강화, 신경다양성 등 취약 집단 대상 맞춤형 금융교육과 지원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접근성 높은 공적 금융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소득·자산 이동성을 높이는 구조 개혁을 병행해야 한다. 세대별·집단별 데이터를 정책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핵심이다.
Q.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바꿔야 하는가
A. 보고서는 TruStage CEO 테런스 윌리엄스의 발언을 인용해 금융 서비스 제공자가 단순하고 저렴한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복잡한 금융상품과 접근성 낮은 절차는 신경다양성 소비자와 젊은 세대에게 특히 높은 장벽으로 작용한다. 기업은 제품 설계 단계에서 이용자 경험(UX) 단순화, 수수료 구조 투명화, 다양한 이용자 특성을 반영한 접근성 개선을 우선 적용해야 한다.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효과를 검증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공공 부문과 협력해 사각지대를 줄이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단일 표준 상품 구조에서 벗어나 집단별 맞춤 설계로의 전환이 장기적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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