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을 닫고 한여름 폭염을 버텨내는 사람들이 있다. 에어컨을 틀어도 가시지 않는 답답함보다, 창문 틈새로 불어오는 30년 묵은 쓰레기 산의 악취와 미세먼지가 더 두렵기 때문이다.
이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지금, 인천 서해 관문이자 검단구의 중심인 오류왕길동 주민들이 마주한 참혹한 현실이다.
최근 오류왕길동 주민 4,000명은 연명부에 서명하며 거리에 나섰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거창한 특혜가 아니다. 그저 숨 쉴 권리, 창문을 열 수 있는 권리라는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기본권이다.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일천만 톤에 달하는 건설폐기물 산이 방치되는 동안, 주민들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를 넘어 분노로 바뀐 지 오래다.

수도권매립지라는 거대한 환경적 부담을 떠안고 살아온 검단 주민들에게, 눈앞의 거대한 건설폐기물 산은 행정이 자신들을 어떻게 방치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잔인한 증거다. 사유지라는 이유로,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법과 제도가 머뭇거리는 사이 주민들의 폐에는 먼지가 쌓이고 삶은 피폐해졌다.
더 이상의 '검토'나 '협의'라는 말은 기만에 가깝다. 이제는 지자체와 정부가 결단력을 가지고 **'행정대집행'**이라는 칼을 빼 들어야 할 때다.

나아가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앞으로 발생할 건설폐기물 처리 현장에 대해서는 '완전 옥내화 시설' 도입이 의무화되어야 한다. 소음과 비산먼지를 완벽히 차단하는 최첨단 옥내화 시설을 구축하고, 그 상부나 주변을 주민들을 위한 공원이나 체육시설로 환원하는 선진국형 모델이 도입되어야만 비로소 검단의 환경 잔혹사를 끝낼 수 있다.
4,000명의 서명부는 단순한 종이 뭉치가 아니다. 30년간 참아온 주민들의 피맺힌 절규이자, 행정 당국에 보내는 마지막 경고장이다.

인천시와 검단구는 더 이상 이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즉각적인 행정대집행을 통해 쓰레기 산을 치우고, 친환경 옥내화 시설로의 전환을 확약하라.
주민들에게 빼앗긴 30년의 봄과 여름을 이제는 돌려주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