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난임 원인 ‘정계정맥류’…증상 없어 놓치기 쉬운 이유와 치료 방법

평균 초혼연령 상승으로 난임 증가…남성난임 원인에도 관심 확대

정액검사에서 발견되는 정계정맥류…증상 없어 조기 발견 어려워

도플러 초음파로 진단…색전술 등 개인 맞춤 치료 가능

정상 정계정맥과 정계정맥류의 도플러 초음파 비교 모습. 정계정맥류에서는 혈액 역류가 관찰될 수 있다.

 

평균 초혼연령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혼인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로 10년 전보다 남성 1.4세, 여성 1.7세 높아졌다. 혼인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난임을 경험하는 부부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난임 진료 과정에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난임 검사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 요인도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비교적 흔하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놓치기 쉬운 질환인 ‘정계정맥류’가 남성난임 원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정계정맥류는 혈액의 역류로 인해 고환 주변 정맥이 확장되고, 혈액이 정체되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와 유사한 원리로 발생하며, 해부학적 구조의 영향으로 왼쪽 고환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뒤늦게 건강검진이나 난임 검사 과정에서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남성난임과 정계정맥류의 관계

 

정계정맥류가 남성난임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는 정자 생성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자는 체온보다 낮은 온도에서 정상적으로 생성되는데, 정계정맥류가 발생하면 고환 주변 혈류 이상으로 국소 온도가 상승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정자의 수, 운동성, 형태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계정맥류가 있다고 해서 모두 난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액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증상 유무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정액검사와 함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없어 발견 늦어지는 이유

 

정계정맥류는 통증이 거의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는 음낭이 묵직하거나 당기는 느낌, 오래 서 있거나 운동 후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만져지기도 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병원을 찾지 않고 지나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통증보다는 난임 검사 과정에서 정계정맥류가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1년 이상 자연임신이 되지 않거나(여성 35세 이상은 6개월), 정액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다면 정계정맥류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정계정맥류 진단 방법

 

정계정맥류 진단은 비침습적인 검사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된다.

 

· 신체검사: 서 있는 상태에서 고환 주변 정맥 확장 여부 확인

· 정액검사: 정자 수, 운동성, 형태 평가

· 도플러 초음파: 정맥 확장 정도와 혈액 역류 여부 확인

 

특히, 도플러 초음파는 정계정맥류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중요한 검사다.

 

치료 필요 여부와 치료 방법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정계정맥류 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

정계정맥류가 있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없고 정액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면 경과 관찰을 선택하기도 한다. 치료 여부는 증상, 정액검사 결과, 임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 정계정맥류 수술: 확장된 정맥을 결찰해 혈류를 차단

· 정계정맥류 색전술: 혈관을 통해 역류하는 정맥을 막는 비수술적 치료

 

특히, 색전술은 피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혈관을 통해 시술하는 방법으로, 대부분 당일 귀가가 가능하다. 다만 환자의 증상과 혈관 구조, 검사 결과 등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방법은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정계정맥류는 비교적 흔하지만 증상이 경미해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최근에는 혈관 내 색전술과 같은 치료 선택지도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난임이 걱정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후 정자 수와 운동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되지만, 모든 경우에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출발점

 

정계정맥류는 비교적 흔하지만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되기 쉬운 질환이다. 그러나 남성난임과 연관될 수 있는 만큼, 난임이 의심되거나 정액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된 경우에는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난임은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중요하다. 정계정맥류처럼 증상이 없는 질환까지 포함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작성 2026.07.09 22:41 수정 2026.07.0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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