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9000피’ 시대 개막… 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 ‘1만 선’ 골인 향해 달린다

- 코스피, 사상 최초 장중 9,000선 돌파 대기록

- ‘삼전·닉스·삼전기’ AI 밸류체인 쏠림 및 미·이란 종전 MOU 호재

- 증권가 일제히 ‘1만피’ 상향 조정 진입… 극단적 양극화는 숙제

장중 9000 뚫은 코스피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서울=이진형 기자]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9,000선’ 고지를 밟으며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롤러코스터 같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겨낸 코스피는 마침내 장중 9,000선을 돌파, 지난해 10월 4,000선 돌파 이후 불과 8개월여 만에 지수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유례없는 초강세장을 연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긴축 시사라는 암초를 만났음에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라는 메가톤급 호재가 지수의 질주를 뒷받침했다.

 

8개월 만에 4천에서 9천으로… 글로벌 증시 압도한 ‘코스피의 기적’

 

1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낮 12시 52분 기점으로 전 거래일보다 오름폭을 대거 확대하며 사상 최초로 9,000.68을 기록했다. 지난달 사상 첫 8,000선 돌파 이후 불과 22거래일(34일) 만에 앞 자릿수를 바꾼 것이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4,000선을 뚫어낸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 5,000, 2월 6,000, 지난달 7,000과 8,000선을 연이어 깨부수며 전례 없는 계단식 폭등 랠리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무려 110.34%에 달해 미국 나스닥(11.96%)이나 S&P 500(8.39%)을 아득히 따돌리고 글로벌 주요 증시 중 독보적인 세계 1위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역시 7,300조 원을 가볍게 돌파했다.

 

애플이 불지핀 반도체 품귀론… 시총 50% 삼전·닉스 ‘하이퍼 랠리’

 

역사적인 9,000선 돌파의 주역은 유가증권시장 시총 비중 합산 50%를 넘어선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간밤 신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주재한 첫 FOMC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점도표 중간값 3.8% 상향)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될 위기에 처했으나, 글로벌 테크 거인 애플의 공언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AI 수요 폭증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을 언급하며 가격 인상 수용 및 대규모 투자 지원 의사를 밝히자 국내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폭발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2% 이상 오른 35만 4,50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는 무려 5.91% 폭등한 267만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AI 반도체의 필수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대장주 삼성전기 또한 9.69% 급등한 222만 9,000원으로 시총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최근 도입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역시 이들 주도주로의 자금 쏠림을 더욱 부채질했다.

 

여기에 국내외 정세를 무겁게 누르던 미국과 이란의 전쟁 리스크가 양국의 ‘종전 양해각서(MOU)’ 최종 서명으로 전격 해소된 점도 시장의 족쇄를 풀었다. 막혔던 원유 수송로가 뚫릴 것이란 기대감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으로 급락하며 인플레이션 공포를 진정시켰고, 이는 곧 대형 기술주 중심의 외국인 수급 환경 개선으로 이어졌다.

 

73조 쏟아부은 동학개미의 저력… ‘포모(FOMO)’가 만든 양극화 장세는 그늘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121조 원 규모 거센 투매 물량을 온몸으로 받아낸 개인 투자자들의 ‘머니 무브’가 결정적 실탄이 됐다. 개인은 연초 이후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73조 3,53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하방에서 받쳤다. 특히 8,000선을 돌파한 지난달 중순 이후에만 약 34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추가 공급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실적 기대감과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기조에 시장에서 나만 소외될 수 없다는 ‘포모(FOMO)’ 심리가 가세한 결과다.

 

불안 심리가 진정되면서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한때 94.25까지 치솟았던 폭등세를 뒤로하고 77.90선까지 내려앉으며 80선을 밑돌았다.

 

그러나 역사적 대호황의 이면에는 심각한 ‘종목 양극화’라는 그늘이 짙다. 반도체와 일부 IT 하드웨어 업종만 지수를 밀어 올렸을 뿐, 대다수 중소형주와 소외 업종은 처참한 하락세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수가 최고치를 찍은 순간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100여 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800개에 육박했다. 특히 지정학적 평화 모멘텀 직격탄을 맞은 방산주(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4.95%)와 조선·해운주(한화오션 -5.03%, HMM -6.33%), 그리고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3.73%) 등 기존 주도주들은 일제히 급락세를 연출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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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6.18 13:39 수정 2026.06.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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