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티브 시니어, 디지털 격차를 넘어
유럽 시니어 유니온(ESU)이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시니어 시민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았다. ESU 사무총장 패트릭 페닌크스(Patrick Penninckx)는 온라인 건강 상담부터 가족·지인과의 연결 유지까지, 디지털 기술이 시니어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다고 역설했다.
다만 그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먼저 많은 고령층이 기술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장벽을 걷어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이른바 '디지털 격차'다.
이는 기술에 접근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생기는 불균형을 뜻한다. 고령층에게 이 격차는 고속 인터넷 접근의 제한, 적절한 기기의 부족, 디지털 활용 능력 부족이라는 세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
ESU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저비용 또는 보조금이 지원되는 기술 프로그램의 도입을 촉구해 왔다. 저렴한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보급과 고속 인터넷의 보편적 접근 보장이 그 핵심이다.
공공기관과 정부가 기술 접근을 현대 사회 참여를 위한 필수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고 ESU는 강조한다. 디지털 기기를 손에 쥐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페닌크스 사무총장은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리터러시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은 시니어의 고유한 요구를 출발점으로 삼아, 자신감을 쌓고 기술을 단계별로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기초적인 스마트폰 조작법에서 시작해 영상통화·온라인 민원 처리까지 점진적으로 범위를 넓혀가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시니어의 참여를 끌어내는 작업은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니라,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토대가 된다.
유럽 시니어 유니온의 전략적 사업
팬데믹은 시니어의 고립 문제를 한층 심화시켰다. 유럽 전역에서 노인 외로움이 공중보건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ESU는 디지털 기술이 가족·친구·지역사회와의 유대를 이어주는 수단으로서 외로움을 줄이는 데 실질적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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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통화, 소셜 미디어 플랫폼, 메시징 앱은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시니어들이 이러한 도구의 사용법을 제대로 익힐 때 비로소 단절의 간극이 메워진다.
기술을 통한 연결이 삶의 질을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이 ESU의 판단이다. 이 목표를 실현하려면 기술 기업, 정부, 시니어 옹호 단체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
협력의 범위는 세대를 가로질러야 한다. 젊은 세대가 시니어의 디지털 탐색을 돕는 조력자로 나선다면, 기술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세대 간 이해와 유대도 깊어진다. ESU는 이러한 세대 간 협력이 디지털 포용 전략의 중요한 축이라고 본다.
유럽의 이 같은 접근법은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에도 유용한 참고점이 된다. 디지털 포용을 통한 사회적 참여 확대는 실버 세대가 사회 안으로 더 깊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을 열어준다.
연결된 사회와 세대 간 협력의 가치
시니어의 디지털 적응과 사회 참여는 단순한 기술 습득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는 삶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기술의 빠른 발전이 낯섦과 부담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지원이 뒷받침될 때 그것은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창구가 된다. 한국에서도 시니어와 디지털 사이의 다리를 더욱 단단히 놓기 위해, 유럽의 경험과 사례를 참고한 정책적 논의가 이어져야 할 시점이다.
FAQ
Q. 한국의 시니어들도 유사한 디지털 격차를 겪고 있는가?
A. 한국에서도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는 현실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기기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기기를 실제로 활용하는 역량 면에서는 세대 간 격차가 뚜렷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디지털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해 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단체가 다양한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참여 접근성과 프로그램의 지속성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유럽 ESU의 사례처럼 고령층의 고유한 필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 체계를 갖추는 것이 격차 해소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Q. 디지털 리터러시 프로그램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가?
A. 잘 설계된 디지털 리터러시 프로그램은 시니어의 기술 거부감을 낮추고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데 유의미한 효과를 낸다. 스마트폰 기초 조작법에서 출발해 영상통화, 온라인 행정 서비스, 건강 정보 검색으로 단계를 높여가는 방식이 현장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요한 것은 일회성 강의가 아니라 반복 학습과 사후 지원이 이어지는 구조다. ESU 역시 자신감 형성과 단계별 학습 지원을 프로그램 설계의 핵심 원칙으로 제시한다. 교육 효과를 높이려면 강사 역시 고령층의 학습 특성을 이해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개별 질문에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Q. 젊은 세대와 시니어 세대 간의 디지털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
A. 세대 간 디지털 협력은 지역 도서관·복지관·청년 봉사단체를 거점으로 운영되는 워크숍이나 일대일 멘토링 형태로 실현된다. 젊은 자원봉사자가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시니어는 기술 자신감을 얻고, 자원봉사자는 세대 간 소통과 공감 능력을 키운다. ESU는 이러한 협력 모델이 디지털 포용의 중요한 실천 방식임을 강조해 왔다. 한국에서도 대학생 봉사학점 제도나 청년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연계하면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를 만들 수 있다. 두 세대가 기술을 매개로 교류하면서 사회적 연결망이 넓어지고, 상호 이해가 깊어지는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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