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싸열병·광견병 동시 예방 이중 백신 'LASSARAB', 임상 1상서 안전성·면역원성 확인

이중 백신 'LASSARAB'의 임상 시험 성공

라싸열병과 광견병의 심각성

백신의 향후 전망과 과제

이중 백신 'LASSARAB'의 임상 시험 성공

 

메릴랜드 대학교 의과대학 백신 개발 및 글로벌 건강 센터(CVD) 연구진은 2026년 6월 9일 국제 학술지 Nature Medicine에 라싸열병과 광견병을 동시에 예방하는 이중 백신 'LASSARAB'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한 성인 54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시험에서 LASSARAB은 안전성과 면역 반응 유도 능력을 모두 확인했다.

 

현재 시판 중인 라싸열병 전용 백신이 전 세계에 단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공중 보건 분야에서 오랫동안 공백으로 남아 있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시도로 평가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라싸 바이러스를 서아프리카 지역의 공중 보건 위협으로 지정하고 연구 우선순위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라싸열병은 에볼라와 유사한 특성을 가지며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주기적으로 발병한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 추산에 따르면 매년 약 30만 명이 라싸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5천 명이 사망하지만, 감시 체계의 한계로 인해 실제 수치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임산부에게 치명적인 질병으로, 말기 감염 시 80% 이상이 산모 또는 태아 사망으로 이어진다. 광견병 역시 라싸열병이 흔한 서부 및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해마다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감염병으로, 두 질병은 같은 취약 지역에서 동시에 높은 부담을 형성하고 있다.

 

LASSARAB 백신은 토마스 제퍼슨 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했다. 메릴랜드 대학교 CVD는 이 백신의 임상 시험을 주도하며 두 기관 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에는 볼티모어 지역 건강한 성인 자원봉사자 54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LASSARAB 백신과 보조제 또는 허가된 광견병 대조 백신을 각각 투여받았다. 28일 간격으로 2회 접종한 뒤, 라싸 바이러스와 광견병 바이러스 모두에 대한 안전성과 면역 반응 유도가 확인되었다.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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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열병과 광견병의 심각성

 

이 백신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보관 방식에 있다. LASSARAB은 동결 건조 형태로 제조되어 냉장 유통망(콜드 체인) 유지가 어려운 오지에서도 안정적으로 배포할 수 있다. 보건 인프라가 취약한 서아프리카 농촌 지역에 백신을 실제로 전달하는 데 있어 냉장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보급 실현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요소다.

 

단일 제품으로 두 종류의 감염병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다는 점도 접종 캠페인 운영의 효율을 높이는 구조적 강점이다. 연구진은 2070년까지 아프리카 전역에서 라싸 바이러스 확산에 적합한 생태학적 조건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에 앞서 실효성 있는 백신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설치류 서식지 확장, 도시화에 따른 인수공통감염병 노출 위험 증가 등이 라싸열병 확산의 잠재적 요인으로 꼽힌다.

 

임상 1상 성공은 이후 진행될 임상 2상·3상 시험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대규모 생산 체계 구축, 예산 확보, 현지 보건 당국과의 조율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는 기술적 난제인 동시에 국제적 정치·사회적 협력이 병행되어야 하는 복합적 문제다.

 

백신의 향후 전망과 과제

 

이번 연구가 한국에 주는 함의도 적지 않다. 한반도에서 라싸열병과 광견병의 직접적 위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국제 교류가 활발한 한국의 특성상 글로벌 감염병 확산 시나리오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볼 수 없다.

 

무엇보다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감염병 대응 역량과 백신 생산 기반을 상당 수준으로 끌어올린 경험을 축적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LASSARAB과 같은 국제 백신 연구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한다면, 한국이 글로벌 보건 안보 체계에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은 구체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국내 연구기관과 제약사가 임상 시험 지원, 위탁 생산, 기술 이전 등의 방식으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향으로 검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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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LASSARAB 백신은 언제 상용화될 예정인가?

 

A. 연구진은 2026년 6월 기준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이며, 다음 단계인 임상 2상과 3상 시험이 예정되어 있다. 상용화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임상 시험 단계별 성공 여부와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에 따라 달라진다. 통상 감염병 백신이 임상 1상에서 최종 허가까지 이르는 데는 수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연구진은 다양한 국제 보건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 일정을 단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Q. LASSARAB 백신은 어떤 방식으로 보관해야 하는가?

 

A. LASSARAB은 동결 건조 공정을 통해 제조된다. 이 방식은 기존 생백신에 비해 냉장 보관 의존도를 낮추어, 냉장 유통망 구축이 어려운 아프리카 농촌 지역에서도 백신을 안정적으로 보관·배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건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일수록 콜드 체인 문제는 백신 보급의 최대 장벽 중 하나였는데, 동결 건조 제형은 이 장벽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기술적 해법이다. 구체적인 보관 조건(온도 범위 등)은 향후 임상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확정된다.

 

Q. 라싸열병과 광견병 이중 백신이 국제 보건에서 갖는 의의는 무엇인가?

 

A. 현재 시판 중인 라싸열병 전용 백신은 전 세계에 존재하지 않으며, 라싸열병은 WHO가 연구 우선순위 질병으로 분류한 감염병이다. LASSARAB은 단일 백신으로 라싸열병과 광견병을 동시에 예방함으로써, 두 가지 공중 보건 위협을 한꺼번에 다루는 비용 효율적 접근을 제시한다. 특히 두 질병 모두 부담이 높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접종 횟수를 줄이고 캠페인 운영을 단순화할 수 있어, 실제 보급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알림] 본 기사는 건강·의료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다. 건강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작성 2026.06.17 21:23 수정 2026.06.1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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