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시민들은 대중교통 정책에서 요금 인하보다 버스가 더 자주 운행되는 환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10명 중 8명 이상은 대중교통 예산 확대에 찬성했으며,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 '배차 간격 단축'을 꼽았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더 저렴한 버스보다 더 자주 오는 버스였다."
인천녹색당과 시민교육문화센터 십시일반은 17일 '2026 인천시 시내버스 이용환경 설문 결과 및 정책 제언 보고서'를 발표하고 인천시 대중교통 정책의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인천에 거주하며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5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설문 결과와 전문가 토론 내용을 종합해 보고서가 작성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5%는 버스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한다는 응답은 37%, 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응답은 28%를 기록했다.
이용 목적은 '생활 이동'이 41%, '출퇴근'이 40%로 나타났다. 이는 시내버스가 단순한 통근 수단을 넘어 장보기, 병원 방문, 공공기관 이용 등 시민의 일상 전반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배차 간격 문제는 인천 버스 이용자의 가장 큰 불편으로 확인됐다."
시내버스 이용 과정에서 가장 불편한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배차 간격'이 30.6%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운행 노선 부족' 17.3%, '교통 체증' 10.0%, '안전 운행 및 기사 응대' 8.9%, '환승 불편' 6.6%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차 간격에 대한 불만은 연령대와 거주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나타나 특정 지역 문제가 아닌 인천 버스체계 전반의 구조적 과제로 분석됐다.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배차 간격에 대해 불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36%로 만족 응답인 18%의 두 배 수준이었지만 반면 버스요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8%가 "현재 수준이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시민들의 요구가 요금 인하보다 서비스 품질 향상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은 명확했다."
정책 개선 우선순위를 묻는 문항에서는 '운행횟수 증가'가 28.7%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고, 이어 '노선 효율화' 16.6%, '신규 노선 설치' 12.2%, '버스요금 인하' 9.5%, '환승 대기시간 단축' 9.2%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교통복지의 핵심이 비용 절감보다 이용 편의성 향상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대중교통 투자 확대에 대한 공감대도 높게 나타나서 '매우 동의'와 '동의'를 선택한 응답자는 전체의 84.2%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인천의 교통체계가 서울 통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시민 생활권 중심 공공교통 체계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송도, 청라, 영종, 검단 등 신도시 성장에 따른 내부 이동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노선 운행 확대, 생활권 순환노선 강화, 환승체계 개선 등 종합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활성화는 시민 이동권 확대뿐 아니라 탄소배출 저감과 도시 경쟁력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지속적인 투자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