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 7 지고 망고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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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지난 수년간 미국 증시의 고공행진을 견인해 온 빅테크 7대 주도주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이하 M7)'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화하자, 월가는 차세대 혁신 섹터를 대변하는 새로운 주도주 그룹인 '망고스(MANGOS)'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전자상거래 중심의 모바일 플랫폼 시대에서 '인공지능(AI) 및 우주 인프라' 중심으로 자본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는 분석이다.
3,000조 원 거물의 등장… 한계 드러낸 'M7'과 '망고스'의 탄생
스페이스X는 나스닥 상장과 동시에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 달러(약 3,017조 원)를 가뿐히 넘어서며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의 뒤를 잇는 미국 상장사 6위 자리를 꿰찼다.
스페이스X의 등장은 월가 통화정책 변화 및 AI 붐과 맞물려 기존 M7 내 종목별 수익률 양극화를 가속화했다. M7의 핵심 축이었던 메타와 테슬라의 가치를 스페이스X가 단숨에 추월하면서, 2023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명명한 M7은 시장 흐름을 온전히 대변하지 못하는 과거의 용어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월가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급부상한 신조어가 바로 '망고스(MANGOS)'다. 망고스는 다음 6개 기업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Meta (메타): 자체 AI 인프라 및 거대언어모델(LLM) 구축
Anthropic (앤트로픽): 비상장 AI 모델 및 서비스 기업
Nvidia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의 독점적 강자
Google (구글/알파벳): AI 모델부터 자체 반도체까지 수직 계열화 완성
OpenAI (오픈AI):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리더
SpaceX (스페이스X): 독보적 우주 기술 및 '스타링크' 기반의 차세대 통신 인프라
망고스는 기존 M7에서 스마트폰·전자상거래·소프트웨어 중심이었던 애플, MS, 아마존, 테슬라를 제외하는 대신, 전 세계 AI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오픈AI, 앤트로픽과 함께 우주·통신 인프라 기업인 스페이스X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비상장사도 잡는다"… 월가, 망고스 전용 ETF 전격 신청
금융투자업계는 신조어 등장과 동시에 발 빠르게 상품화 단계에 착수했다. 아직 상장되지 않은 오픈AI와 앤트로픽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구조화 상품을 결합한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가 잇따라 제출됐다.
'코기(Corgi) ETF 트러스트 I'는 전체 자금의 80% 이상을 망고스 주식과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코기 망고스 ETF'의 승인을 신청했다. 이 상품은 비상장사인 오픈AI와 앤트로픽에 대해 사모투자 및 구조화 상품을 활용해 투자 노출도를 확보할 계획이다.
'요크빌 아메리카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는 하드웨어 밸류체인을 결합한 확장형 상품인 '요크빌 아메리카 망고 플러스 ETF'와 콜옵션 매도 전략을 결합해 하방 위험을 방어하는 '프리미엄 에쿼티 인컴 ETF'를 동시에 신청했다. 이들은 상장기업들을 동일 비중으로 편입하는 한편, 비상장 AI 기업들에 대해서는 '영구 선물(Perpetual Futures)'을 활용해 노출도를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운용 전략을 제시했다.
'매그나 아톰스'부터 '파브10'까지… 백가쟁명식 주도주 재편
월가에서는 망고스 외에도 시장의 변화를 포착하려는 다양한 명칭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BRI 웰스 매니지먼트는 기존 M7 구조에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을 결합한 '매그나 아톰스(Magna Atoms)'를 제안했다. 이 10개 기업이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40%를 넘어서며 증시 지배력을 입증하고 있다.
밴다 리서치가 제안한 '파브10(FAB10, Frontier AI & Big Tech 10)'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M7이 쌓아온 상징성이 워낙 견고한 만큼 시장에서 단숨에 퇴출당하기보다는, 신규 고성장 섹터인 망고스 및 파브10 등의 개념과 상호 보완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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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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