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에 있는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지정 절차에 들어갔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5일 이 건축유산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으며,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경상북도 안동시에 있는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안동시는 같은 날 공고를 통해 지정 예고 사실을 알리고, 예고기간을 2026년 6월 5일부터 7월 4일까지 30일간으로 안내했다.
안동 예안향교는 조선시대 지방 유교 교육과 향촌 사회 운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공간이다. 특히 안동댐 건설로 주변 지역이 수몰되는 과정에서도 원래 위치를 지켜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장소성이 큰 유산으로 평가된다. 현재의 대성전은 건축물 자체의 보존 가치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역사와 기억을 함께 간직한 유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문헌 기록에 따르면 예안향교는 1411년에 건립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성전 역시 같은 해 처음 세워진 뒤 1569년과 1723년에 중수된 것으로 확인된다. 대성전 목부재에 대한 연륜연대 분석에서는 1569년 중수 당시의 부재가 확인됐고, 주요 부재에서도 16세기부터 18세기 초반에 이르는 연륜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성전의 건축 원형과 시대별 변화 과정을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는 근거로 평가된다.
건축 배치에서도 예안향교는 일반적인 향교와 구별된다. 보통 향교는 앞쪽에 강학공간, 뒤쪽에 제향공간을 두는 전학후묘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예안향교는 지형 조건에 따라 명륜당과 대성전이 배치되면서 전학후묘와 좌학우묘가 함께 나타나는 2축 배치 형태를 보인다. 이는 조선시대 향교 건축이 일정한 형식만을 따른 것이 아니라 지역의 지형과 환경에 맞춰 조성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성전 자체의 건축적 특징도 뚜렷하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조성됐으며, 개방된 전퇴를 두고 있다. 전면 퇴칸의 바깥기둥은 각기둥으로, 안쪽 기둥은 원기둥으로 구성돼 일반적인 향교 건축에서는 보기 어려운 차별성을 보인다. 창호 구성에서도 고식 기법이 확인돼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구조적 측면에서는 장식을 절제한 가구 구성이 주목된다. 대성전은 주요 부재에 잘 다듬은 곧은 나무를 사용하고, 기둥머리와 보를 연결해 지붕 하중을 받는 공포 부분에도 장식을 크게 두지 않았다. 대신 직선 부재를 활용해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이 나타난다. 위쪽 보 위에 여러 부재를 조합한 공자형 대공도 지역 건축의 특성과 시기별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요소로 꼽힌다.
국가유산청은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이 건립과 중수 연대가 비교적 명확하고, 창호 구성과 공자형 대공을 통해 지역적 특성과 시기적 변화 양상을 보여준다고 판단했다. 또 장식을 배제한 독특한 가구 구성을 갖춘 점에서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아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정 예고에 대해 의견이 있는 경우 예고기간 안에 안동시청 문화유산과, 경상북도 문화유산과, 국가유산청 건축유산팀으로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의견 수렴이 끝나면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