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광 시장의 판도를 바꿀 메가 이벤트의 서막이 올랐다. 역사와 현대 첨단 기술이 융합된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를 앞세워 한 도시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수원특례시는 대규모 국제 관광 박람회에 전격 참가하여 전 세계 여행객과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역 관광의 매력을 공격적으로 전파하기 시작했다. 시는 6월 4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41회 서울국제관광전’에 홍보관을 마련하고, 다가오는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대대적으로 선포했다. 이번 박람회는 전 세계 40개 국가에서 420여 개에 달하는 유력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해 500개가 넘는 전시 부스를 운영하는 메머드급 국제 행사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관람객이 오감으로 체감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점이다. 수원시는 고유의 문화적 자산인 '수원화성'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올가을 개최 예정인 3대 대표 축제를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전통의 현대적 계승을 보여줄 수원화성문화제를 비롯해,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거대하게 펼쳐질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그리고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등이 그 주인공이다. 시는 이들 축제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글로벌 메가 축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특히 홍보관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역사 체험 존이다. 가상 현실을 한 단계 뛰어넘은 '확장현실(XR)버스 1795행'은 현장 방문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탑승객들은 서기 1795년,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행차했던 을묘원행의 역사적 순간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디지털 시간여행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박제된 역사가 아닌, 첨단 기술로 호흡하는 살아있는 문화유산 콘텐츠로서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대중과의 양방향 소통을 위한 전략도 돋보였다. 현장에서는 감각적인 영상미를 담은 시각 자료의 상영과 함께 다채로운 소통 이벤트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공식 뉴미디어 채널(SNS)과의 연계를 통해 모바일 세대의 참여를 유도하며,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방문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수원시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지역 홍보를 넘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230년 전 정조대왕이 원대한 포부로 건설했던 대한민국 최초의 계획도시가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혁신적인 맞춤형 관광 거점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셈이다.
지자체 고위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수원화성이 지닌 독보적인 격조와 가을 축제의 역동성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아울러 디지털 혁신 기술로 부활한 역사적 자산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고, 도시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전통문화유산에 첨단 기술의 옷을 입힌 수원특례시의 과감한 시도는 미래형 관광 도시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보여준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묵직한 스토리텔링과 현대적 감각의 축제가 어우러진 수원의 도전이 세계 무대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