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어머니

詩人 박철웅(숨문학작가협회)

 

어머니 계시는 첩첩산중

들꽃마을 요양원에

모시러 가는 길


어머니의 인생만큼

실타래처럼 얽힌 좁은 산길을 

자동차는 벌벌 떨며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헝클어진 머리에 어머니를 

덩그러니 실은 휠체어 바퀴는 

동력을 잃고 멍하니 밖을 바라본다


집 앞 들녘은 봄바람에 

유채꽃이 한들거리고

노모의 허기진 젊은 시절 

식구들과 보리를 갈며

추수하는 행복감에 젖었던

어머니의 추억을 간직한 채 

노란 유채꽃에 하얀 나비만 춤추며                        

날고 있구나


깊은 밤 창문에 달이 뜨고 

두 아들을 먼저 저세상으로 

앞서 보낸 상심한 심정은

구겨진 얼굴에 슬픈 눈물이 

베개 밑으로 달빛에 젖어 

흥건히 흐르네


늙고 거친 손은 연신 눈물을 닦으며 

긴 한숨과 이별의 회한은

그리움이 되어 허공을 맴돈다

작성 2026.06.06 21:10 수정 2026.06.0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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