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조상들의 음악을 공연하는 곳 -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의 날 기념 추천 장소

 

진도 국립 남도 국악원

 

 국악의 날을 맞아 몇 년 전 다녀온 진도에 있는 국립남도국악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진도가 다리로 육지와 연결이 되어도 남쪽 끝에 위치하다 보니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게다가 국립남도국악원이 남도에서도 남쪽에 있어서 다리 건너서도 한참 섬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풍경 자체는 바다가 보이고 들이 보이고 한국 특유의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곳이었다. 이렇게 찾아오기 힘든 곳에 국악원이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민족을 대표하는 노래가 아리랑이고 지역마다 다양한 아리랑이 있다. 많은 아리랑 중 대표적인 삼대 아리랑을 정선, 밀양 그리고 진도 지역 아리랑으로 본다. 그러다 보니 진도아리랑이 있는 곳에 국악원을 세웠을 것이다.

 국립남도국악원은 꾸준히 공연하고, 교사나 일반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필자가 방문했던 시기에는 음악뿐 아니라 우리 전통 놀이를 곁들인 공연이라 흥이 절로 났던 기억이 있다.

 

 국악 공연을 볼 때마다 제대로 된 국악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전통 음계나 박자를 잘 모르는 것도 아쉽지만, 추임새를 잘 맞추지 못하는 게 아쉽다. 

 한국의 전통 음악 중 민간에서 부르는 많은 노래가 노동요이다. 힘든 노동을 덜 힘들게 하기도 하고 단체로 움직여서 일해야 할 때 박자를 맞추는 역할을 하면서 만들어진 노래가 많다. 

 기계가 없던 시절 쌀농사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고,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효율성 있게 일해야 시간과 힘을 절약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모내기할 때 여러 명이 일렬로 서서 일정한 자리에 모를 꽂고, 다시 이동해서 줄을 맞춰 모를 꽂았다. 이렇게 조금씩 이동하며 줄을 맞춰 모를 꽂아가며 한 논을 채우는 가운데 박자를 맞출 필요가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외치던 구호가 노래가 되었다. 이런 노래에는 대개 매기는 부분과 받는 부분이 있다. 한 사람이 선창을 하면 나머지 사람이 후렴을 부르며 박자를 맞춰 가며 움직였다. 이렇게 노래를 부르며 줄을 맞춰 이동하며 일을 해나갔던 것이다.

 국악을 배운 적 없으니 이런 후렴구도 잘 모른다. 그래서 같이 부르던 노래를 불러도 듣는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때가 있다. 그리고 따라 부르려 해도 한국 노래 같지 않은 어색한 발성은 늘 마음에 들지 않는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도 아니지만, 창법이 서구 노래처럼 부르는 게 익숙하고 한국 전통 노래처럼 부르는 것은 거의 하지 못한다.

 서구 노래가 심박수로 노래가 진행한다면, 한국 전통 노래를 호흡에 기반을 두고 노래가 진행한다. 예전에 사물놀이를 배울 때 이런 호흡법부터 열심히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또 안타까운 것이 추임새를 모른다는 것이다. 한국의 판소리나 여러 놀이를 할 때 관중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서구 교향악이나 공연장에서처럼 기침 소리조차 내면 안 되는 고요한 분위기가 아니다.

 전통 한국 공연은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공연하는 사람이 가운데 서면 관중들이 대개 빙 둘러앉아서 관람한다. 공연 중간중간 마음에 들면, ‘얼쑤’ ‘좋다.’ 이런 추임새를 넣어가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한국의 전통 공연이다. 공연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적극적 참여가 이루어지는 공연이다. 

 공연하는 이와 참가자가 상호 작용하는 적극적 관객이 필요한 공연이다. 그러나 이런 것을 많이 경험하지 못한 1인으로,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추임새를 넣는 것이 쉽지 않다. ‘잘한다’라고 외치고 싶은데, 맞는 때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눈치가 보이기도 한다.

 

 이 날 공연에서 공연하는 분이 추임새 넣는 법을 가르쳐줘서 어색하지만 시도했다. 조금 더 하면 잘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지방에 살다 보니 억지로 시간을 내지 않으면 국악 공연을 볼 기회가 적다. 삶에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공연을 볼 생각은 하고 있다. 

 국악의 날이 있다니 재밌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다. 국악이 활성화되어서 한민족의 얼이 좀 더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말을 우리 음악에 싣는 것은 우리말이 퍼지는 데 중요하다. 우리말에 잘 담을 수 있는 것이 국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맛을 잘 느낄 수 있는 한민족 음악 국악이 널리 널리 퍼지길 바란다.

 

 

작성 2026.06.05 13:57 수정 2026.06.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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