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 8100선으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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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미국 뉴욕 증시를 강타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쇼크와 기술주 부진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큰 충격에 빠졌다. 코스피 지수가 개장 직후 5% 넘게 폭락하며 8100선으로 추락하자, 시장의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 조치까지 발동됐다.
개장 8분 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선물지수 5% 이상 폭락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8분 25초, 코스피 시장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전격 발동됐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급격하게 변동함에 따라 향후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된 것이다.
사이드카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71.84포인트(5.20%) 하락한 1309.56을 기록 중이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가장 거래가 활발한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시장의 과열과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발동된다.
선물 시장의 폭락은 고스란히 현물 시장으로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459.13포인트(5.31%) 급락한 8180.28에 거래되며 8100선으로 밀려났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8.79포인트(3.70%) 내린 1010.94선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 브로드컴 12% 급락 쇼크…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찬바람’
이번 증시 대폭락의 진원지는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불어닥친 반도체·기술주발 한파다. 미 증시 자체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73%↑)와 S&P500 지수(0.41%↑)가 상승하는 등 혼조세로 마감했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0.09%↓)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2.15%↓)가 약세를 보이며 국내 기술주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특히 글로벌 AI 반도체 및 인프라 주요 기업인 브로드컴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2.59% 폭락했다. 브로드컴의 어닝 쇼크는 그동안 증시 상승을 견인해 온 생성형 AI 인프라 관련주 전반의 거품 우려로 번졌고, 이는 국내 반도체 ‘투톱’ 기업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패닉 셀(공포 매도)로 연결됐다.
그 결과 국내 증시의 기둥인 삼성전자가 장중 7%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던 SK하이닉스는 9% 가까이 폭폭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환율 1537원 선 재상승…당분간 변동성 장세 불가피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면서 외환시장도 동요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원 내린 1529.01원에 출발하며 안정세를 찾는 듯했으나, 증시 폭락과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자마자 곧바로 상승 전환해 장중 1537원 안팎에서 가파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AI 및 반도체 업황의 단기 과열 논란과 미국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이동에 따른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 반도체주의 주가 복원 여부와 외환시장의 환율 흐름이 안정을 찾기 전까지는 당분간 변동성이 극대화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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