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캘리그라피 김도임 작가 “묵향, 토스카나의 햇살을 품다”

-이탈리아 시에나 외국어대에서 제자들과 뜻깊은 동행 전시 개최

-현지 대학생 대상 한국어·캘리그라피 융합 특강... 민간 문화외교의 새 지평 열어

별샘 김도임 작가 

예술의 도시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의 고도(古都) 시에나에 은은한 묵향과 한글의 아름다운 곡선이 일렁였다. 한국 캘리그라피의 현대적 해석과 대중화를 이끌어온 김도임 작가가 이탈리아 현지에서의 뜻 깊은 전시와 교육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여정은 작가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의 전통 서예 미학이 현대적 감각의 ‘캘리그라피’라는 옷을 입고 유럽 현지인들의 심장부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를 증명한 기념비적인 행보로 평가받는다.


이번 행사는 갤러리 일백헌, 글씨21, 그리고 이탈리아 국립 시에나 외국어 대학교가 공동 주최하고, 별샘아트웨이브, 산내서우회,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가 공동 주관하여 더욱 탄탄하고 짜임새 있게 치러졌다. 김도임 작가의 이번 이탈리아 방문은 일방적인 작품 보여주기식 전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특별했다. 김 작가는 오랜 시간 자신이 현장에서 가르치고 이끌어온 제자들의 손을 잡고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교육 기관인 ‘시에나 외국어대학교(Università per Stranieri di Siena)’의 회랑과 전시 공간에 한국어의 독창적인 서체가 담긴 작품들이 걸리자, 현지 관계자들과 관람객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전시는 김 작가 1인의 개인전이 아니라, 뜻을 함께하는 3개 팀이 제자들과 함께 마음을 모아 참여한 대규모 ‘동행전’으로 기획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혼자만의 예술적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후학 양성과 캘리그라피의 저변 확대에 힘써온 김 작가의 평소 교육 철학이 이탈리아라는 이국적인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재현된 셈이다. 전시장 안팎을 뜨겁게 달군 오프닝 퍼포먼스에는 경현실 작가가 함께 호흡을 맞춰 역동적인 붓놀림을 선보이며 현지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전시장 가득 펼쳐진 화려한 퍼포먼스와 전시 전경을 지켜본 현지 관람객들은 한글이 지닌 독특한 기하학적 구조와 묵직한 먹의 농담, 그리고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알파벳과는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진 한글이 하나의 완벽한 회화적 예술로 기능할 수 있다는 사실에 현지 예술계 관계자들 역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김도임 작가는 “오랜 시간 함께 땀 흘려온 제자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당당히 예술가로 인정받는 모습을 보며 말로 다할 수 없는 보람을 느꼈다”며 “한글 캘리그라피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탈리아에 심고 온 만큼, 앞으로도 제자들과 함께 전 세계에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동행을 이어가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이탈리아 일정 중 가장 백미로 꼽히는 것은 시에나 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특별 강의였다. 현재 유럽 내에서는 K-팝, K-드라마를 필두로 한 한류의 열풍이 거세며,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어와 한글 자체에 대한 학술적·문화적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에나 외국어대 역시 한글을 배우고 한국 문화를 연구하는 현지 대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 특강에는 김도임 작가와 함께 경현실 작가가 강단에 올라 현지 학생들을 밀착 지도하며 수업의 깊이를 더했다. 두 작가가 직접 붓과 먹을 들고 교단에 서자, 서툴지만 진지한 눈빛으로 한국어를 발음하던 이탈리아 대학생들은 손끝에서 피어나는 한글 캘리그라피의 선과 여백을 보며 연신 탄성을 자아냈다.


김 작가는 “캘리그라피는 글자가 가진 영혼과 감정을 선의 굵기, 속도, 먹의 번짐으로 시각화하는 살아있는 예술이다. 이탈리아 학생들이 단어를 쓸 때 그 의미를 마음으로 먼저 이해하고 붓 끝에 감정을 실어 보내길 바랐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묵향을 통해 서로의 감성을 공유하는 것, 그것이 이번 특강에서 전하고자 했던 진짜 한글의 아름다움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도임 작가와 경현실 작가의 설명 및 시연에 이어 진행된 체험 시간, 학생들은 저마다 마음을 끄는 한국어 단어를 고르고 서툰 손짓으로 화선지 위에 붓을 굴렸다. 이번 수업에서 학생들은 ‘꽃’, ‘행복’, ‘아리랑’, ‘이탈리아’ 등 한국과 이탈리아를 잇는 상징적인 단어들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저마다의 마음에 품은 단어들이 이탈리아 청년들의 손끝에서 새로운 예술로 재탄생했다. 선이 비뚤어지고 먹물이 번져도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과 진지함이 교차했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한글'이라는 공통의 매개체를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의 청년 예술 감성이 하나로 융합되는 순간이었다.


김 작가는 이탈리아에서 보낸 모든 순간이 향후 작업의 깊이를 더해줄 값진 자양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새로운 예술적 자극으로 가득 찬 그녀의 눈빛에는 앞으로 선보일 작품에 대한 확신과 기대감이 일렁였다. 


“이탈리아 시에나라는 역사적인 공간에서 우리 한글을 가르치고, 또 그것을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현지 학생들의 눈빛을 보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특히 제자들과 함께 준비한 작품들이 현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을 보고 캘리그라피 작가이자 교육자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 한글을 다룰 줄 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세계인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달은 시간이었다”


이번 이탈리아 시에나 외국어대학교에서의 생생한 전시 전경과 감동적인 강의 현장, 그리고 역동적이었던 오프닝 퍼포먼스의 순간들은 김도임 작가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사진과 영상 속에는 붓을 쥐고 집중하는 이탈리아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과 완성된 작품을 들고 환하게 웃는 미소들이 가득 담겨 있어 당시의 뜨거웠던 열기를 짐작케 한다.

김 작가의 이번 행보는 예술가와 교육자가 중심이 되어 현지인들의 삶과 교육 현장 속으로 깊숙이 파고든 ‘민간 문화 외교’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유럽의 오랜 예술적 낭만이 살아 숨 쉬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한국 서체의 위상을 드높이고 돌아온 김도임 작가. 푸르름 속에서 전해진 그녀의 묵향 가득한 소식은 한국 문화예술계에 기분 좋은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의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깊어진 그녀의 예술 세계가 국내외 무대에서 어떻게 피어날지 수많은 이들의 기대 어린 눈빛이 쏟아지고 있다.







이 기사는 본지 공식 블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인사이트뉴스(Insight Record) ◀클릭 

작성 2026.06.04 16:26 수정 2026.06.04 16:27

RSS피드 기사제공처 : 더인사이트뉴스 / 등록기자: 박주환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